병원 이송 수단 '행정선' 유일
헬기 이용 못해 병원 늦게 도착
군 “응급 전문의 배치할 계획”
서해 최북단 섬 인천 볼음도에 거주하던 60대 주민이 지병이 악화돼 위급한 상황을 맞았으나 병원으로 제때 이송되지 못해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
해당 섬은 북한과 인접해 있어 소방헬기가 접근할 수 없는 문제를 안고 있는데 유족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열악한 섬 의료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3일 강화군과 최근 지병으로 숨진 A(67)씨 유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강화군 서도면 볼음도에서 평소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앓던 A씨가 갑자기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A씨 아내는 볼음보건지소에 남편을 육지 병원으로 이송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날 오전 9시쯤 인근 주문도에 있던 행정선에 탑승한 A씨는 석모도 하리선착장을 거쳐 경기 김포시 한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A씨는 끝내 숨을 거뒀다. 사인은 뇌출혈이었다. 당시 A씨를 태운 행정선이 섬에서 출발해 응급실에 도착하는 데 걸린 시간은 무려 1시간 30분이었다.
소방헬기로 이송됐다면 훨씬 일찍 병원에 도착해 치료의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었겠지만, 접경지역인 볼음도가 민간인 출입 통제선(민통선) 내 비행금지구역(NFL)으로 설정돼 있는 탓에 헬기가 출동할 수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행정선이 유일한 응급환자 이송 수단인 것이다.
인천지역에서는 볼음도를 포함해 아차도·납섬·서검도·미법도·교동도 등 9개 섬(무인도 2곳 포함)이 비행금지구역에 해당된다.
다만 교동도는 강화도 본섬과 다리로 연결돼 있어 차량으로 환자를 이송할 수 있다. 상황이 이렇자 A씨 유족은 관할 지자체인 군에 앞으로 유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응급환자 이송 체계를 개선해 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현재 볼음도에는 27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A씨 아내는 “당시 행정선에는 산소호흡기가 없었으며 선박 내부 공간이 좁아 이동하는 동안 남편 몸이 벽에 계속 부딪히는 등 안정을 취하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행정선으로 병원에 이송되기까지 시간이 너무 지체됐다”며 “비슷한 문제가 다른 주민들에게 일어나지 않도록 볼음도에 상시 행정선을 정박시키거나 헬기 이송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군은 “헬기 이송은 어렵다”면서도 행정선 내부 환경을 개선하는 동시에 섬에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배치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군 관계자는 “볼음도는 비행금지구역이기 때문에 응급환자를 헬기로 이송하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행정선 안에 산소호흡기를 포함한 응급의료 장비를 비치하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며, 볼음도에 응급의학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공중보건의를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지섭 기자 aj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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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방법이다
응급상황을 대비해 있는 행정선에
심장재새동기도 없고 산소호흡기도 없고
내부에 티테이블 큰게 있어서
응급환자는 계속 부딪히고
큰돈 들여 왜 만들었나 문제가 많다
다른곳에 돈쓰지말고
이곳이 삶의 터전인 사람들이 안전하게 살수있도록
응급상황을 대비한 현실적 대책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