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룡대전’ 이재명-원희룡 첫 방송 토론 격돌

시작부터 두 후보 말꼬투리 잡기, 공약 관련 으름장
▲ 인천 계양구 을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원희룡 후보가 지난 1일 토론회 후 2일 오후 9시 녹화 중계된 첫 방송 토론회에서 시작부터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OBS 화면 갈무리

‘명룡대전’으로 주목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회의원 후보와 국민의힘 원희룡 국회의원 후보가 방송 토론회에서 격돌했다.

2일 오후 9시 OBS를 통해 중계된 이 후보와 원 후보간 후보 토론회에서 이 대표는 “한반도 평화가 위험하다. 물가는 천정부지로 뛴다”며 “경제발전에 앞장서는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계양구 을 선거구를 정치 1번지가 아닌 경제 1번지를 이루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원 후보는 “25년간 정치가 계양 발전을 막았다”며 이 후보 등 과거 더불어민주당 출신 국회의원을 몰아세웠다. 원 후보는 “그동안 두발로 뛰어다니며 주민을 만났다”며 “한결같이 정치가 변해야 한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저출산’ 관련 공통 질문에 이 후보는 “희망이 없기 때문이다”는 입장을, 원 후보는 “정치가 문제였다” 꼬집었다.

이 후보는 “저출산 문제는 단순히 지역의 문제가 아니다”며 “저출산의 가장 큰 원인은 ‘희망이 없다’라는 미래에 대한 불안함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또 “경제 발전과 안정적 일자리 제공 등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단초”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원 후보는 “이 또한 정치가 문제였다”라며 “계양구 을 선거구가 가장 심각한 저출산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정치가 제대로 못 했기에 계양구 을이 그동안 발전하지 못했다”라는 게 원 후보의 입장이다.

인천을 넘어 전국 254개 지역 선거구 중 가장 핫한 지역이자, 차기 대권주자의 첫 토론회답게 이 후보와 원 후보는 시작부터 신경전이 치열했다.

이 후보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를 놓고 옆 선거구인 유동수 후보와 국토교통부 관계자를 만나 협의했다”고 말하자, 원 후보는 “내가 국토부 장관 출신이다. 난 그런 얘기를 들어본적 없다. 이 후보가 착각한 거 같다”며 의견 충돌을 빚었다. 이 후보가 다시 “반드시 만났다. 내가 만났는데 아니라고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말하자, 원 후보는 “모르겠다고 하지 않았냐. 제대로 말해야 하지 않느냐”고 충돌했다. 두 후보는 사회자가 공통 질문에 대한 답변과 어긋난다며 저지했지만, 두 후보는 끝까지 이 문제로 말싸움을 벌였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