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성장 '반세기' 지연…여야, 균형발전·교통 공약

경인고속도 탓 남북으로 단절
도로 이용 어려워 교통난 가중
김교흥, 도시재생 '1조원' 약속
박상수 “세계적 테마파크 유치”
GTX-D 국가계획 반영은 과제

인천 계양구는 택지 개발 후 약 30년이 흘렀다. 신도심이 구도심으로 바뀐 이 곳에 출사표를 던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원희룡 후보가 계양 을 도심의 쉼표지만, 개발에 대한 지역 주민 염원이 큰 '계양꽃마루'에 대한 공약을 내놨다. 하지만 계양구의 복합스포츠타운 계획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호응을 못 받고 있다. 서구 갑 선거구는 경인고속도로가 반세기 도심을 단절시켰다. 균형발전 최대 저해 요인이 일반화되며 개발이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국민의힘 박상수 후보가 각각 원도심 1조원 투자, 테마공원 유치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 인천 서구 갑 선거구는 경인고속도로로 인한 도심 단절이 심하다. 각 후보들은 균형발전과 교통혁신을 1호 공약으로 앞세웠다. /사진제공=인천시
▲ 인천 서구 갑 선거구는 경인고속도로로 인한 도심 단절이 심하다. 각 후보들은 균형발전과 교통혁신을 1호 공약으로 앞세웠다. /사진제공=인천시

인천 서구 갑 선거구는 ‘찐 인천’이다.

경인고속도로가 도심을 가르며 남북으로 쪼개져 도심 발전을 반세기 넘게 저해하고 있고, 이로 인한 발전이 요원하며 선거 때마다 원도심 균형발전이 단골 공약으로 발표된다. 심지어 고속도로가 인접했지만, 이 도로를 이용할 방편이 없어 교통난이 발전 저해요소로 꼽힌다.

서구 갑 선거구는 북쪽으로 청라국제도시와 검단신도시가 들어서며 상대적 박탈감을 크다. 이 때문에 22대 총선에서 진보와 보수, 중도 등 표심이 어디를 향할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3선에 나섰지만, 중견을 훌쩍 뛰어넘은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후보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영입 1호로 발굴한 박상수 후보가 서구 갑 유권자를 향해 원도심 개발과 교통 해결을 가장 앞서 발표한 것 또한 이 때문이다.

김교흥 후보가 택한 서구 갑 원도심 균형발전과 교통공약은 ‘1조원’으로 대표된다.

김 후보는 “지역 특색과 매력을 갖춘 원도심 재창조를 위해 도시재생 1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구체적 공약은 ▲인천도시공사 서구 이전 ▲인천대로 지하화·석남역 등 역세권 특화개발 ▲서구청 제2청사(가칭 가석출장소) 건립 ▲인천형 재생사업·소규모 주택정비 확대 추진 등이다.

인천시는 인천도시공사 이전 부지로 서구 루원시티 신청사 이전을 심도 있게 고민 중인만큼 실현 가능성이 높고, 인천대로 지하화·석남역 등 역세권 특화개발의 경우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후 지하화를 위한 세부 검토와 재정 투입 가능성이 타진 중이다.

김 후보는 “올해 인천대로 지하화(서구 구간) 조기 착공을 위한 국비 30억원을 확보했다”고 말하며, 방음벽과 고가교 철거를 비롯해 석남역·여성회관역·가좌역에 역세권 특화개발 추진을 약속했다.

원도심을 자극할 대형 시설 유치를 앞세운 박상순 후보 또한 서구 갑 균형발전과 특화도시 조성, 교통망 확충 등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박 후보의 서구 갑 균형발전 일성은 ‘해리포터 스튜디오’다.

박 후보는 “세계적 테마파크인 '해리포터 스튜디오'를 서구 원도심에 유치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견인하겠다”며 영국 런던과 일본 도쿄에 있는 해리포터 스튜디오 유치 전략까지 마련했다. 박 후보는 “규모가 비교적 작은 중형 테마파크에 해당해 부지 및 예산 확보가 수월할 것”이라며 “인천 서구 원도심도 도쿄 해리포터 스튜디오가 있는 고노하나구와 같이 관광 접근성이 뛰어나고 주변 인구밀도가 높은 만큼 최적의 장소”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교육특구·경제특구·복지특구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덧붙였다.

교통망 확충에 두 후보간 신경전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문제로 정면 충돌했다.

김 후보가 GTX-D의 제5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확정을 언급한 것에 박 후보가 정부 추진 의사가 컸기 때문이라고 받아쳤다. 아직 5차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 이제 계획 수립을 위한 전국으로부터 노선 요구안을 신청받아 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정부가 5차 계획의 올해 중 발표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지만, 과연 GTX-D 노선이 담길지는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후보가 국회에서 해결할 숙제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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