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이 보는 이재명]
끝까지 밀어붙임·강한 집념
이렇다 할 눈길 끄는 공약 없어
[차별화 전략]
교통·주거·문화 획기적 혁신
국민의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국회의원 자리를 놓고 벌이는 '명룡대전'은 4·10 총선을 관통하는 주제어이자 인천 계양구 을을 처음 정치 중심에 서게 했다.
이재명 후보는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에서 성남시장과 도지사를 거쳐 대선까지 치른 후 지난 2022년 6·1 재보궐선거 때 계양구 을에 정착했다. 이젠 재선을 노린다. '이재명 저격수'를 자청하고 온 원희룡 후보는 대선 후보였던 인물을 이겨내고 자리를 차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원희룡 후보도 체급에서 밀리지 않는 만큼 치열한 승부를 연출하고 있다.
원 후보는 도전자답게 상대 후보에 대한 공격성을 숨기지 않았다. 그렇지 않아도 그동안 선거운동에서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는 참이다.
이재명 후보에 대한 강점을 묻는 말에 “강한 집념”이라고 답하면서도 “저도 국회의원부터 도지사까지 총 5선을 했지만 '대장동 사건' 같은 건 상상도 못 해봤다. 이번에도 '비명횡사 친명횡재' 사천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걸 보고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했다.
원 후보는 이 후보를 최근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경질된 위르겐 클리스만 전 감독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이 후보는 클린스만 감독과 비슷하다. 클리스만 감독은 수시로 경기장과 선수들 곁을 비워 논란이 됐다. 이재명 후보도 비슷하다. 재판 때문에 서초동 가느라 본인의 지역구 계양에선 좀처럼 보기 힘들다”며 “저는 25년간 지체된 계양 발전을 위해 실현 가능한 다양한 공약을 준비했다. 부디 공약과 정책으로 대결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상대 후보 공약 중 눈길 끄는 내용이 있냐”는 질문에도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원 후보는 “눈길을 끄는 공약이 없다. 그리고 눈길 끌면 뭐 하나? 지키지도 않을 텐데”라며 “지난번에도 '김포공항 이전'을 공약했지만 한 게 없었다. 저는 약속하면 반드시 한다. 교통과 주거, 문화를 혁신해 계양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명룡대전' 치열한 승부는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지난 28일 공식선거 운동 시작 이후 지난 1일엔 두 후보의 첫 토론회도 열리면서 각각 계양구 을 표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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