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오전 11시 담화, 의료 개혁, 의사 정원 추진 경과 등 설명

윤 대통령 담화 내용 따라 격전지 중도층 표심, 요동 주목
▲ 윤석열 대통령이 GTX 노선도 앞에서 7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 참석한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

윤석열 대통령이 4·10 총선을 9일 남기고 ‘의료 개혁’ 관련 대통령 담화에 나선다. 국민의힘에서 변화된 대통령 모습을 바라는 요구가 분출되는 상황에 발표되는 이번 담화를 계기로 인천 14개 선거구 중 상당수인 격전지에 여당으로 표심이 몰릴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통령실은 1일 오전 11시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의료 개혁, 의사 정원 추진 경과 등을 소상히 설명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특정 현안에 대해 대국민 담화에 나서는 것은 지난해 11월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 불발 이후 4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이 그간 ‘2000명 증원’ 방침에서 물러서지 않고, 정부도 이미 대학별 정원 배분을 발표한 가운데 증원 규모에 일부 변화를 주는 전향적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된다.

전날 국민의힘 중진으로 5선 도전에 나선 윤상현 동구미추홀구 을 국회의원 후보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당이 바뀌어야 한다. 대통령이 변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사실상 정부·여당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전향적 자세의 정책 변화를 촉구하는 것으로,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수세에 몰렸음을 나타내는 상징적 글이다.

윤 후보는 “민심이 매섭다”며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국민께서 실망이 크신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오기와 오만이었다”고 반성하며, “저희가 부족했다. 국민여러분께 엎드려 용서를 구한다. 당도 정부에 민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윤 후보의 반성은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를 겨냥했다.

그는 “대통령도 민심 따르도록 하겠다”며 “여당이 밉다고 해서 범죄자 연대에게 국회를 맡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국민의힘 조해진 경남 김해시 을 후보는 같은 날 윤 대통령을 향해 “국민을 실망시킨 것, 국민을 분노하게 한 것을 사과해야 한다. 당을 분열시킨 것에 대해 당원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내용의 국회 기자회견을 열었다.

조 후보는 ‘시국기자회견’에서 “이대로 가면 국민의힘 참패고, 대한민국은 망한다. 그러나 아직 살길이 있다. 윤 대통령이 국민에게 무릎 꿇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인천 14개 선거구 중 지난 21대 총선과 같이 상당지역이 5% 내외의 박빙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도 표심에 따라 총선 향배가 엇갈릴 수 있다는 분석으로, 대통령 담화 내용과 수위에 따라 이번 총선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주영·라다솜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