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트쇼, 아카데미 회원들과 방문
주변 위성 페어 개최 등 볼거리 무궁무진

40개국 갤러리 242곳 참여 역대급 규모
한국 10곳 참여…우수 작가들 전시장 빛내

올해 11월 열릴 '인천 아트쇼' 벤치마킹
“인천아트쇼 목표가 홍콩에서 잘 구현
우리도 시민들 구미 당기도록 준비할 것”

온 도시가 예술의 물감으로 물들었다. 어디를 가나 발 디딜 틈 없이 많은 사람은 즐겁게 먹고 마시며 미술에 대해, 예술에 관해 토론하는 분위기는 일종의 놀이와도 같았다.

3월 26∼27일 VIP프리뷰를 시작으로 28일부터 30일까지 아트바젤이 열리는 홍콩의 모습이다. 대회의 주 무대인 홍콩컨벤션센터(HKCEC)가 위치한 완차이 지역뿐 아니라 홍콩 전역이 이와 관련한 산업으로 연계돼 붐을 일으키고 있었다.

약 8만명이 전시를 보기 위해 몰리고 1조원 가량의 상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숙박시설을 비롯해 식음료와 레저 등이 아트바젤을 기점으로 대폭발할 수 있는 것이다.

신생 페어이지만 눈부신 성장과 발전을 이루며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인천의 인천아트쇼(INAS) 관계자들이 이러한 아트바젤 홍콩의 특장점을 취하기 위해 현장으로 갔다.

아시아와 아시아-태평양 화랑들이 대거 참여하는 미술시장 현장에서 세계 추세를 읽고 외연을 넓히려는 것이다.

특히 미술품 수집에 대해 탐구할 수 있도록 인천아트쇼가 추진한 '인천아카데미' 회원들과 함께 아트바젤 인 홍콩을 시찰하며 생생한 경험을 유도했다.

▲ 아트바젤의 위성페어 아트센트럴 전경
▲ 아트바젤의 위성페어 아트센트럴 전경

▲샛별에서 거성으로 공고해질 인천 아트쇼의 도약

2021년 겨울이 시작되던 때부터 매해 3회를 거듭한 인천아트쇼는 2023년 행사에서 특히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수많은 인파가 다녀가고 괄목할만한 미술품 거래가 이뤄지는 등 문화예술분야 만큼은 삭막한 인천에서 싱싱한 꽃을 피웠기 때문이다. 인천아트쇼는 2024년이야말로 이를 뛰어넘어 자기변혁의 성장을 해내는 때로 삼고 있다.

그 맥락에서 아시아 최대 미술시장인 아트바젤 홍콩은 영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아트 바젤은 스위스 바젤 지역에서 열리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아트 페어다. 1970년부터 매년 6월 나흘 동안 개최되며 유서가 깊은 만큼 전 세계 미술계를 주도하는 화랑들과 예술가들이 참여한다. 예술계의 올림픽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 아트바젤의 아시아판이 아트바젤 홍콩이다.

2013년 첫 회를 개막한 아트바젤 홍콩은 국제 상업과 무역 도시 역할을 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매년 3월에 풍부한 미술적 교류가 이뤄진다.

▲ 필립 거스턴 'The_Desire'
▲ 필립 거스턴 'The Desire'

올해는 40개 국가에서 총 242개 갤러리가 참가하며 지난해 177개 화랑 참가보다 37% 증가한 역대급 규모를 자랑하기도 했다. 특히 한국 화랑의 우수한 작가들이 전시장을 빛냈다. 국제갤러리, 갤러리바톤, 리안갤러리, 아라리오갤러리, 원앤제이갤러리, 우손갤러리, PKM갤러리, 조현화랑, 학고재갤러리, 휘슬갤러리 등 총 10곳의 한국 갤러리가 참여했다.

미술시장도 세계 기술이나 정치의 판도 흐름 만큼이나 빠르게 변화한다. 인천아트쇼는 이런 추세의 바로미터를 아트바젤 홍콩에서 분석하는 한편 올해 인천 대회에 적용할만한 영감을 찾으려 했다. 2024년 인천아트쇼는 11월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간 인천 송도컨벤시아 2·3·4홀에서 열린다.

▲ 인천아트아카데미 수강생들이 홍콩 현지에서 아트바젤을 참관하고 있다.
▲ 인천아트아카데미 수강생들이 홍콩 현지에서 아트바젤을 참관하고 있다.

▲인천아트아카데미로 예술 대중화에 한 발짝 더

인천아트쇼는 최근 '인천 아트 아카데미'를 조직한 바 있다. 미술품을 사랑하고 관심을 갖지만 어떤 작품을 어떻게 바라보고 또 소장까지 할 것인지를 제대로 알 수 있도록 컬렉터를 양성하는 과정이다. 40명 정원으로 1기를 모집했으며 현재 2회차 수업을 거친 상태다.

이번 아카데미는 사단법인 차원에서 진행된다는 데 의의가 있다. 미술품에 대한 시민들의 열망을 채워주고 내적 안식을 확장하는 역할을 자처했기 때문이다.

▲ 인천아트아카데미 수강생들이 홍콩 현지에서 아트바젤을 참관하고 있다.
▲ 인천아트아카데미 수강생들이 홍콩 현지에서 아트바젤을 참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아트바젤 홍콩의 견학은 국내에서 손가락 안에 꼽히는 문화예술 전문가를 초빙해 매회 마련한 최고 수준의 강연을 듣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이번 아트바젤 홍콩에서 실제 적용해 볼 수 있게끔 했다.

수강생들은 3월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 일정으로 아트바젤 홍콩의 출품작들을 돌아보며 의식을 고양시켰다. 이런 활동은 인천아트쇼가 사회적 책임감을 발현했다는 맥락에 닿아 있다. 상업 아트페어를 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시민들의 문화 욕구 충족과 더 나은 삶의 질 향상에 깊숙한 관심을 갖고 실행에 옮긴 일이라서다.

▲ 윤래성 인천아트아카데미 원장, 정광훈 인천아트쇼 이사장, 허승량 인천아트쇼 운영위원장
▲ 윤래성 인천아트아카데미 원장, 정광훈 인천아트쇼 이사장, 허승량 인천아트쇼 운영위원장

▲“모든 기회 동원, 시민과 함께 성장할 것”

정광훈 인천아트쇼 이사장과 허승량 운영위원장, 윤래성 인천아트아카데미 원장은 아트바젤이 한창인 홍콩에서 인천아트쇼의 장래를 다시 한 번 논의했다.

“많은 이들이 인천은 불가능할 것이라 비관했죠. 하지만 기대 이상의 성과를 이미 내며 우려를 뒤집었습니다. 그런 만큼 앞으로가 중요하지요.”

인천아트쇼를 이끄는 세 명은 홍콩이 아트바젤 기간 온 도시를 문화예술로 빛나는 축제의 무대로 만든다는데 가장 착안했다. 작품을 보러 온 전 세계 사람들을 홍콩 시민들이 다 함께 맞이하며 갖가지 산업이 융합되도록 구조화하는 것이다.

▲ 아트바젤 기간 운영되는 유람선.
▲ 아트바젤 기간 운영되는 유람선.

홍콩은 본 행사인 아트바젤 뿐 아니라 주변에서 위성 페어를 열고 옥션 회사들이 곳곳에서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무궁무진한 볼거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인천아트쇼가 지향하고 또 이미 실천하고 있는 목표가 홍콩에서 잘 구현되고 있더군요. 올해 인천아트쇼는 굴지의 작가와 작품으로 소비자의 구미를 당기는 한편 여러 마이스 산업이 촉발하도록 준비하려 합니다. 인천시민들이 한마음으로 동참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홍콩=글·사진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