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해림 경기본사 정치부 기자
▲ 정해림 경기본사 정경부 기자

선거 때마다 거대 양당은 앞다퉈 개혁과 쇄신, 여성 중용을 내세우고 있다. 과연 이번에는 잘 지켜졌을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1~22일 이뤄진 국회의원 후보 등록 결과 전국 699명 가운데 여성은 99명으로 14.1%에 그쳤다. 지난 21대 총선 18.9%보다 4.8%p 줄었다.

여야 양당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은 246명 중 41명(16.6%), 국민의힘은 254명 중 30명(11.8%)이었다. 민주당은 전국 수치를 겨우 넘겼지만, 국민의힘은 그마저도 미치지 못했다.

경기도라고 달랐을까.

경기지역에 등록한 후보자 148명 중 여성 비율은 14.8%(22명)으로 전국 비율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21대 총선에서 여성 비율이 22.6%(238명 중 54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약 8%p가 줄어들었다.

양당으로 좁혀 보면 민주당은 60명 중 13명(21.6%)으로 5분의 1을 차지하긴 했지만, 이들이 주장하는 개혁과 쇄신이 보이는 '개혁공천'이었다고 말하긴 어렵다. 국민의힘은 60명 중 5명(8.3%)으로 비율이 두 자리를 넘지 못했다.

이처럼 여성 정치인들의 진입장벽은 여전히 높다는 게 현실이다. 결과적으로 양당 모두 약속을 이행하지 못했다. 선거철 헛구호로밖에 이용되지 않는 셈이다.

여성, 청년,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정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도입된 '1인 2표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가 시행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지역구 국회의원을 공천하지 않는 것을 '개혁공천'이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들이 말하는 개혁과 쇄신, 여성 정치인을 발굴하는 개혁공천은 대체 무엇일까. 제대로 된 개혁, 쇄신을 내세워야 할 때다.

/정해림 경기본사 정경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