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들 빠른 속도, 쾌적한 실내, 안정감 등 감탄
인천 GTX-B, 5년 후 개통, 기대와 아쉬움 교차
“열차 곧 출발하겠습니다”라는 안내 방송과 함께 한 소년이 허겁지겁 기차에 올랐다. 그리고 터뜨린 감탄사, “와∼ 지티엑스다.”
그렇게 국내 최초 수도권광역철도(GTX)-A가 매끄럽게 플랫폼을 빠져나갔다.
GTX 개통 첫날인 30일 오전 10시35분, GTX-A에 올랐다.
이날 오전 5시30분 첫 기차 운행에 앞서 간단한 기념행사가 열렸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GTX로 출·퇴근 30분 시대가 열렸다”며 “GTX 개통으로 그간 70분 이상 걸리던 수서~동탄 34.9㎞ 구간을 단 20분이면 도착하는 교통 혁명이 이제 시작되었고, 앞으로 우리 삶도 크게 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GTX-A가 내놓은 슬러건 ‘여유로운 아침, 함께하는 저녁’은 진짜였다. 수서를 빠져나간 GTX-A는 단 13분 만에 성남에 닿았고, 20분이 안 돼 열차의 종착역인 동탄에 닿았다.
기념비적 GTX-A 개통 첫날을 함께 하고자 부부가 함께 동탄행에 오른 최모(55)씨는 “좋은 봄날 수서 근처인 집에서 GTX-A를 타고 동탄까지 나들이 갈 수 있어 와이프와 함께 기차를 탔다”며 “널찍한 좌석과 쾌적한 실내, 빠른 속도에도 안정감 있는 승차감이 인상적”이라고 했다.
GTX-A는 지하 4층 이상에 매설된 대심도(大深度)에서 달린다. 지하 깊숙한 곳에서 시속 170㎞이상의 속력으로 달리다보니 민감한 승객들에게는 다소 귀가 먹먹한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정말 눈 깜짝할 새 수서와 성남, 구상(6월 개통), 동탄을 오간다.
인천에서 온 이모(29)씨는 “GTX-A가 개통된 만큼 평소 타보고 싶다는 의욕에 첫날 수서∼동탄행 기차에 올랐다”며 “인천에도 GTX 기차가 빨리 도입돼 서울, 경기와의 접근성이 좋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동탄행 GTX-A가 종점에 도착했다. 오전 10시55분을 막 넘긴 시간으로, 바로 옆 SRT 플랫폼과 이어졌다. 최초의 GTX에 올라탄 승객들 표정에는 감탄과 놀라움이 가득했다. 기차 안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안내 방송을 녹화하는 유튜버가 눈에 띈다. 개인방송을 하는 크리에이터 몇몇은 GTX-A가 운행하는 20분 내내 실시간 영상을 내보냈다.
GTX 개통은 인천에 시사하는 바가 남다르다. 1899년 대한민국 최초 철길이 놓인 ‘인천’을 통해 경인선이 오갔다. 125년 만에 새로운 철도 시대가 개막했지만, 인천의 GTX-B는 빨라야 2030년 개통된다. 하지만 GTX-A를 통해 GTX-B 앞날을 점칠 수 있고, 개선된 시설과 기차로 더 안전한 출퇴근길을 보장해줄 수 있다.
인천서 GTX-A를 탑승하려면 한번 환승으로 수인-분당선을 이용해 서울 수색역에 갈 수 있지만, 최소 1시간30분 이상 소요된다.
GTX-A 기본요금은 3200원, 이동 구간을 10㎞ 초과하면 5㎞마다 거리 요금 250원이 추가된다. 이에 수서∼동탄 요금은 4450원, 수서∼성남(10.6㎞) 3450원, 성남∼동탄(22.1㎞) 3950원이 된다.
/글·사진-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