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오전 9시20분쯤 인천지하철 1호선과 수인선 환승역인 원인재역. 대부분 시민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29일 오전 9시10분쯤 수인선 인천논현역.

짙은 황사로 뿌옇게 보이는 하늘에서는 비가 내리고 있었고, 우산을 쓴 시민들은 바쁘게 걸음을 옮겼다.

특히 이날 수도권에 황사 위기경보 ‘주의’ 단계가 발령되면서 많은 시민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김진아(25∙여)씨는 “요즘 황사가 심해서 마스크를 챙겨 다니는데 목이 칼칼하다”며 “비가 반갑지는 않지만 황사가 빗물에 씻겨 내려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봄철만 되면 찾아오는 중국발 황사가 올해 들어 가장 심한 수준을 보이자 시민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비슷한 시각 인천지하철 1호선과 수인선 환승역인 원인재역 승강장.

이곳에서도 열차를 기다리는 승객 대부분이 마스크를 끼고 있었다.

회사원 장모(43)씨는 “집을 나서는데 하늘이 뿌예서 KF94 마스크와 장우산을 챙겨 나왔다”고 전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김모(39)씨는 “집에 사둔 KF94 마스크가 떨어져서 일단 나왔다”며 “황사가 올해 들어 가장 심하다고 하니 편의점에서 하나 사야 될 것 같다”고 했다.

수도권기상청 인천기상대에 따르면 내몽골고원 부근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내려오면서 인천에서 미세먼지 농도는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날 인천지역 예상 강수량은 5㎜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인천지역은 오전 동안 비가 내린 뒤 황사가 일겠다”며 “마스크 착용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글∙사진 이나라 기자 nar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