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구원, 보고서

워케이션(Workcation) 근무제도가 기업의 경영 효율성과 근로자의 워라밸 개선, 지역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나왔다. 워케이션이란 일(Work)과 휴가(Vacation)를 합성한 신조어로, 근로자가 원하는 장소나 휴가지에서 업무를 수행하면서 관광과 휴식을 함께 즐기는 것을 의미한다.

경기연구원은 지난해 9월6일~10월13일까지 관광숙박 사업체 273개를 대상으로 워케이션에 관한 실태 및 인식조사 결과를 담은 'DMZ에서 워케이션을'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8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워케이션에 대한 사업체의 이해와 운영은 아직 초기 단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된 사업체 10곳 중 3~4곳만이 '워케이션'을 인지하고 있었고, 워케이션 관련 시설 또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업체는 7.0%에 불과했다. 신규 또는 추가로 워케이션 시설과 프로그램의 도입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30.8%가 도입 계획이 없으며, 46.9%는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대체로 워케이션에 대해 유보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관광숙박 사업체는 워케이션에 대한 정책적 지원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고, '참여기업 지원(기업 세제 혜택 등)'과 '시설 지원(업체 내 숙박시설 개선 등)'을 최우선 개선과제로 꼽았다. 연구원은 우리나라를 워케이션 성지로 만들기 위해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임진강변 일원에 'DMZ 워케이션 클러스터'를 조성할 것을 제안했다.

임진각 관광지, 캠프그리브스(민통선 내 유일한 미군 반환 공여지), 마정중대 시설 리모델링 등을 통해 유일무이한 평화예술체험형 워케이션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워케이션 인구 확대를 위한 정책으로는 ▲권역별 워케이션 거점 환경 조성, 워케이션 시설 연계 경기도 워케이션의 공간체계 구축 ▲온라인 워케이션 플랫폼 구축 ▲국제교류지역과의 네트워크 정책 '워케이션 교류도시 사업' 추진 ▲공공부문 워케이션 시범사업, 워케이션 Alliance 구축, 지원 조례 제정 등 활성화 지원을 위한 제도 마련을 제안했다.

이수진 경제사회연구실장은 “70여년간 외부와 차단됐던 DMZ는 생태계의 보고이자, 세계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역사·문화적 공간”이라며 “임진강변 DMZ 클러스터 조성 사업은 기존 DMZ자원과 융합돼 지역관광을 촉진하고, 생활인구 증가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등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정해림 기자 s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