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인천은 14개 선거구에서 여·야가 경인선 지하화 등 각종 개발 공약을 내놓으며 유권자 표심 잡기에 온 힘을 쏟고 있다. 그런데 여러 공약이 난무하고 있지만 정작 인천 경제를 지탱하는 중심축인 제조업 활성화와 관련한 공약과 정책은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인천 제조업의 중추인 한국GM 부평공장 및 자동차 산업에 관한 정책 공약은 없다시피 하다.

인천 경제에서 바이오, 반도체 등 미래산업도 중요하지만 사실 인천 경제를 추동하는 기반산업은 제조업이다. 그중 한국GM 부평공장을 중심으로 한 자동차산업이 핵심이다. 독일 일본의 경우도 자동차 산업을 비롯한 제조업에 경쟁우위를 바탕으로 세계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그런데 인천의 경우 제조업을 굴뚝산업으로 평가절하하며 바이오, 반도체 등 첨단산업 유치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인천 산업구조를 미래산업으로 재편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그것은 장기 과제여야 한다. 시급한 것은 인천 제조업 활성화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인천 제조업은 인천 전체 산업에서 2000년 40%였으나 2022년 27%로 13%p 급감했다. 같은 기간 전국평균 제조업 비중은 29.1%에서 27%로 떨어졌을 뿐이다. 인천 경제는 실질 GRDP(지역내총생산) 성장률이 2000∼2010년 5.4%이었으나 2011∼2022년 3.1%로 2.3%p나 둔화했다. 인천 경제 침체를 제조업 부진 때문만이라고 할 수 없겠지만, 제조업이 인천 경제 침체의 주요인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사정이 이런데도 지역 정치권과 총선 후보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경인선 지하화, 재건축 등 부동산 개발을 외치고 있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지난 27일 한국GM대리점협의회 주최 정책토론회가 열렸는데, 자동차산업 활성화 공약 및 정책을 촉구하는 자리였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도 정당 및 국회의원 선거 입후보자들에게 정책질의서를 보내기도 했다. 비록 자동차 산업에 한정된 요구이긴 하지만 한국GM 부평공장이 협력업체까지 3만명을 고용하는 등 인천 경제 및 제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정치권과 총선 후보자들은 한국GM 부평공장을 비롯해 인천 제조업 활성화 방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