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폐쇄 아닌 '이전' 논의 불구
국민의힘 기자회견서 발언
타후보들 당황…논란 우려 수습

대통령 '대파 875원' 발언 비호
SNS 영상 올렸다가 돌연 삭제
온라인 커뮤니티서 '옥신각신'
▲ 국민의힘 이수정(수원정) 후보는 27일 오전 10시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수원 지역구 후보 수원군공항 관련 기자회견'에서 “수원에서 (군공항을) 폐쇄시키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수원정 선거구에 출마한 국민의힘 이수정 국회의원 후보의 돌출 발언이 연일 화제다. 이 후보의 수원군공항 폐쇄와 대파 한뿌리 발언을 놓고 시민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후보는 27일 '국민의힘 수원 지역구 후보 수원군공항 관련 기자회견'에서 “수원에서 (군공항을) 폐쇄시키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지역에 반도체 사업장이나 첨단 벨트를 만드는 게 목표로 정부 당국과 국방부와 국방위원회와 밀접히 논의하고, 심지어 미군과도 토론할 수 있다”며 “여당이 가진 다양한 종류의 집행권을 활용해 구체적으로 추진하는 청사진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했다.

수원군공항은 지난 2013년 '군공항이전법'이 제정된 이후 현재까지 '폐쇄'가 아닌 '이전'하는 것으로 논의되고 있었다. 폐쇄는 국가 안보 차원에서 사실상 불가하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2018년 신문고를 통해 '수원기지의 필수임무는 수도권 및 서북도서 영공방위이고, 북한의 수도권 기습 공격 시 최단 시간 내 신속 대응 임무를 수행하고 있어 폐쇄 및 다른 비행장과의 통합은 불가하다'고 답한 바 있다.

또 폐쇄론은 진보정당에서 수년째 주장하고 있는 정책인 데다, 이날 같은 자리에 섰던 나머지 후보들은 “수원군공항 이전이 최종 목표”라며 이 후보의 발언과는 다른 답변을 했다.

기자회견에서 '폐쇄에 대한 입장은 무엇이냐'는 기자 질문에 방문규(수원병) 후보는 “그건 군 당국이 판단할 사항”이라며 “그러나 지금 폐쇄를 말씀드리는 게 아니다. 최종적으로 목표하는 것은 이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것”이라며 이 후보의 발언을 수습했다.

앞서 이 후보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육개장에 넣을 대파 샀습니다!'라는 제목의 20초짜리 동영상을 올렸다가 돌연 삭제했다. 이는 25일 이 후보가 한 방송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의 '875원 대파' 발언을 비호한 다음 날 올린 영상이다.

영상에서는 이 후보가 대파를 들고 “이쪽 한 단에 7개 들어갔고, 이쪽 한 단에 8뿌리 들었다. 가격으로 따지면 한 개에 2500원씩, 재래시장에서 두 단 사니까 5000원밖에 안 한다”고 발언했다.

그러나 영상이 공개되자마자 디시인사이드, 뽐뿌 등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한 뿌리 가격이라고 말은 내뱉어놨고, 실수라고 인정하기는 싫고, 저래 밀고 나간다', '대통령을 비호하는 게 아니라 바보 만드는 것' 등 비난이 이어졌다. 간혹 '이수정 후보, 말 잘했다. 더 강하게 말하고 윤석열 대통령 지켜야 한다'는 지지 댓글이 보이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유튜브 방송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 출연해 영상 삭제에 대해 “대파는 민생의 중심에 있지 않다. 지금은 공약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영상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인천일보와의 통화에서 “수원 시민의 경우 군공항이 사실상 없어져서 부지가 주민들 품으로 환원되는 게 목적이지 않느냐”며 “이 후보가 말한 거나 당시 기자회견 할 때 취지는 이전보다 더 강력한 게 폐지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수원군공항에서 운영 중인 F4, F5 팬텀기종은 2028년에 퇴역하고, 관련 자산들도 10년 안팎으로 다 만료될 예정이다”며 “이에 새로운 전투기를 배치하지 않는다면 사실상 폐지되니 그런 취지로 개인 의견을 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해림 기자 s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