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김용태 후보, ‘청산면 이사 가라’...이재명 대표 발언 맹비난

민주 포천시의원, “중앙정치 못된 점만 배우고 고향에 왔나” 맞불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 모습. /인천일보 DB

4·10 총선이 14일 남았다. 28일부터는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다. 그런데 포천·가평은 혼란스럽다.

여야 모두 정책도 없고, 민생은 뒷전인 데다 상대 당과 후보 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포천·가평 유권자의 바람과는 전혀 다른 방향이다.

김용태 국민의힘 후보는 지난 26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경쟁상대인 박윤국 후보를 맹비난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가 지난 23일 포천시 소흘읍에서 박윤국 후보를 지원 유세할 때 ‘청산면(연천)으로 이사 가라’고 한 발언을 문제 삼은 거다.

김 후보는 “포천에서 표를 얻겠다고 지원 유세를 와서 했다는 말이 ‘옆 동네인 연천군으로 이사 가라’였다는 것을 듣고 제 귀를 의심했다”면서 “‘돈을 더 준다고 다른 지역으로 이사 가라’는 이재명 대표의 발언은 포천을 사랑하는 포천시민들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포천시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덧붙여 “이재명 대표가 ‘포천에서 (연천으로) 이사 가라’는 부적절한 발언을 할 때 박윤국 후보는 옆에서 듣기만 했다. 발언을 끊거나 지적하기 곤란했을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유세가 끝난 이후부터 지금까지 단 한마디의 입장표명도 없다. 선 뜻 이해가 안 간다”며 박윤국 후보를 비꼬았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연제창·손세화·김현규 포천시의회 의원이 27일 반박 입장문을 냈다.

이들은 “33살의 젊은 청년 정치인 김용태 후보가 중앙정치의 못된 점만 배우고 고향으로 온 것 같다. 국회의원은 포천·가평 지역의 현안을 풀어갈 대표이자, 대한민국의 대표자다. 지역을 도외시하고 중앙정치만을 앞세운다면 포천·가평의 민의를 대변할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가 아무런 맥락 없이 ‘청산면으로 이사 가라’고 했다면, 포천·가평 민주당이 먼저 나서 사과를 요구했을 것”이라면서 “당시 이 대표의 발언은 본인이 도지사 재임 때 농촌 인구소멸 대책으로 추진한 연천군 청산면의 ‘농촌 기본소득’에 대한 소개가 핵심이다. 이는 포천의 인구소멸 문제에 효과적인 대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최근 조사된 통계에는 지난해 포천시 관인면의 신생아 수가 0명이라는 충격적인 지표가 나왔다. 김용태 후보는 알고 있나, 알고 있었다면 포천시 인구소멸 대책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제대로 된 답변조차 못 하는 기자회견을 자청하진 않았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포천·가평의 미래를 위한 논쟁이 아니라 불필요한 정쟁으로 치닫는 선거운동은 ‘고향에서 정치를 배워가겠다’는 김용태 후보에게 도움이 안 된다. 남은 선거운동 기간 정쟁이 아닌 포천·가평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정책을 제시해 지역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 경쟁을 하자”고 말했다

/포천·가평=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