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명·국(이재명·조국) 심판”, 야 “정권 심판”…총력전 다짐

한동훈은 송파 가락시장, 이재명은 용산역 광장 선거운동 출정식

4·10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28일 0시를 기해 시작된다.

국민의힘은 ‘거야 심판’을, 더불어민주당은 ‘정권 심판’을 각각 전면에 내걸고 13일간 본격적인 선거 레이스를 펼친다.

한동훈 위원장은 28일 0시 서울 송파 가락시장에서, 이재명 대표는 오전 10시 용산역 광장에서 첫 공식 선거운동에 나선다.

여야는 공식 선거운동을 하루 앞둔 27일 일제히 총력전을 다짐했다.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여의도 당사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여의도 국회의사당의 완전한 세종 이전을 공약하며 “4월 10일은 여의도 정치를 끝내는 날, 미래 정치를 시작하는 날”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영등포·마포·용산·동작 등의 불필요한 규제 완화도 함께 약속했다. 서울의 ‘한강벨트’와 세종을 비롯한 충청권 표심에 호소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을 ‘거야 심판’과 ‘민생 회복’의 시작점으로 규정하고 있다.

21대 국회에서 180석을 차지했던 민주당의 입법 독주와 국정 발목잡기를 부각하고, 나아가 피고인 신분인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의 국회 입성을 막는 이른바 ‘명·국(이재명·조국) 심판’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국민의힘이 합니다. 지금! 합니다’라는 슬로건을 통해 집권 여당의 민생 정책 실천력을 내세워 원내 1당을 목표로 하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경용 제천·단양 후보가 27일 충북 제천시 동문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충주에서 열린 선거대책위 회의에서 “국민이 ‘못 살겠다, 심판하자’라고 말씀하신다”며 “윤석열 정권이 파탄 낸 민생을 살리고 무너진 민주주의를 재건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투표일인 4월 10일을 ‘윤석열 정권 심판의 날’로 규정하고 있다.

현 정부 출범 후 2년간 피폐해진 민생 등 실정을 심판해야 한다며 한 표를 호소할 계획이다.

이미 이태원 참사,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에 따른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및 주가조작 의혹을 묶어 ‘이채양명주’로 명명하고 정권 심판론을 부각하고 있다.

원내 다수당을 1차 목표로 삼은 민주당은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의석을 더해 과반 승리까지 기대하고 있다.

현재 판세는 일단 민주당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이 양당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양당 선대위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254개 지역구 가운데 승리 가능성이 큰 ‘우세’ 지역으로 국민의힘은 82곳을, 더불어민주당은 110곳을 각각 꼽았다.

▲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권력기관 개혁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례대표 정당 지지도에서 조국혁신당의 돌풍이 주목받고 있다. ‘3년은 너무 길다’는 구호 아래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 타도’를 외치고 나선 조국혁신당은 두 자릿수 의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좀처럼 반등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녹색정의당 등도 막판에 중도·부동층을 얼마나 흡수하며 선전할지 주목된다.

앞으로 남은 기간 현재의 판세는 얼마든지 출렁일 수 있다. 말실수나 막말 논란,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의 향방, 투표율 등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남창섭 기자 csna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