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공식 선거운동 시작
출마 후보자, 적극적 행보 전환
스피커·차량 등 '큰 목소리' 예상
선거 때마다 관련 민원 급증 추세
요즘, 4·10 총선에 출마한 후보들을 보면 목이 멀쩡한 경우를 찾아보기 힘들다. 워낙 다양한 자리에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 말을 하다 보니 그런 것도 있지만 그동안 '생목소리'로 선거 운동을 펼쳐야 했던 상황도 한몫했다.
공직선거법에선 선거운동 기간이 아니면 마이크 등 확성기를 쓸 수 없게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안귀령 서울 도봉구 갑 후보가 최근 한 노래교실에서 마이크를 잡고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한 뒤 노래를 불렀다가 선거법 위반 논란이 일었던 배경이기도 하다.
사실, 빠르면 지난해 말부터 선거전에 돌입했던 인천지역 후보들은 매번 마이크 유혹 앞에서 갈등해 왔다.
“앞에 나와서 후보 지지하면 선거법 위반이죠?”
후보들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집중됐던 지난 9일. 지역 정치인들은 개소식 단상 앞에서 이렇게 말하면서 누구는 마이크를 쥐고, 누구는 마이크 없이 발언했다. 개소식을 연 한 후보는 선거 유니폼을 입고 단상 마이크에 섰다가 참모진 제지에 웃옷을 벗는 모습도 연출했다. 경선이 한창이던 시기엔 '원팀' 선언을 목적으로 같은 당 예비후보들이 나란히 앉아 마이크에 대고 소감을 말하기도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오는 28일부터 내달 9일까지다. 13일 동안 확성기, 확성기를 단 유세차 등의 사용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인천 후보 캠프 대부분은 유세차 섭외 작업을 마무리하고 동선 등을 고민하는 중이다.
서구 한 선거구 캠프 관계자는 “유세차를 빌리려면 운전하시는 분도 필수로 모셔야 하기 때문에 차량 렌트 비용과 운전자 인건비, 기름값 그리고 식대까지 챙겨야 한다. 올해는 물가가 올라 지난 선거보다 20∼40% 정도 비용이 인상됐다”면서도 “당장 공식 선거운동 첫날 새벽부터 출정식을 하려면 스피커 달린 유세차가 필수이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관련 섭외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지금까진 선거법 위반을 피하기 위해 마이크를 멀리하고, 앞에 나서 말할 때에는 당 컬러가 새겨진 유니폼도 벗어 던졌던 후보들인 만큼 억눌렸던 '큰 목소리' 욕구가 28일을 기점으로 극대화할 가능성이 크다. 정권 심판론과 거대 야당 심판론을 고리로 한 치열한 선거운동이 예상된다.
이번 선거에도 골목골목까지 후보자는 물론이고 후보 지지자들의 외침과 선거 유세송 그리고 각종 현수막이 자리 잡을 거라는 뜻이다.
지난 22일 국민권익위가 지난 3년간 범정부 민원분석시스템에 접수된 '선거 유세' 관련 민원 1만9949건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평소 월평균 200건대를 오갔던 '선거 유세' 관련 민원은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한 두 달 전에는 매달 적게는 1000여건에서 많게는 4000여건까지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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