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총 3조6000억원을 투입해 경기남부 대규모 AI(인공지능) 산업단지인 ‘북수원 테크노밸리’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안을 내놨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26일 오전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에는 현재 반도체·모빌리티·바이오 벨트가 확대되고 있는데, 여기에 2개의 AI 산업 벨트를 새롭게 구축하겠다”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북부에는 파주-의정부-남양주를 중심으로 한 ‘AI 문화산업 벨트’, 남부에는 성남-용인-수원-과천-안양을 잇는 ‘AI 지식산업 벨트’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경기도를 ‘대한민국 AI 지식산업 수도’로 만들고, 대한민국의 산업지도를 완전히 바꾸겠다는 게 김 지사의 설명이다.
도는 AI 지식산업 벨트인 ‘북수원 테크노밸리’를 구축하기 위해 수원 장안구 파장동에 있는 경기도인재개발원 부지를 활용할 방침이다. 면적은 15만4000㎡로 축구장 21개 규모다.
이곳을 선정한 이유로는 2028년 ‘인덕원~동탄선’ 북수원역이 들어서고, 영동고속도로와 수원 외곽순환도로, 국도 1호선이 연결돼 사통팔달의 교통 환경을 내세웠다.
도는 자산을 현물 출자해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사업을 시행하는 형태로 추진한다. 총사업비는 3조6000억원이다.
북수원 테크노밸리는 삶터와 일터, 문화와 여가·스포츠를 함께 아우르는 ‘경기 기회타운’으로 조성된다. 미래 신성장산업 중심의 7000개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기숙사 1000호·임대주택 3000호·경기도 최초 지분적립형 분양주택 1000호 등 5000호의 주거 공간을 마련한다.
또 대한민국 최초로 ‘돌봄의료 원스톱서비스’를 도입한다. 도의 핵심 공약인 ‘360도 돌봄’을 위해 방문의료, 재활치료, 단기입원, 주야간 보호시설 등을 갖춘 돌봄의료 통합센터를 구축한다.
이 외에도 ‘경기 RE100’ 비전을 반영해 탄소중립 타운으로 만들어진다. 건물 에너지효율 극대화를 위해 태양광, 지열 등을 활용하는 재생에너지 빌딩으로 건립된다.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30%로 높이고, 온실가스 40% 감축 실현을 목표로 한다.
도는 이를 위해 오는 8월까지 공청회와 기업 수요조사를 실시해 의견을 수렴한다. 또 연말에 건축계획을 발표하고 내년 말 착공해 2028년 ‘인덕원~동탄선’ 준공에 맞춰 완공할 예정이다.
김 지사는 “북수원 테크노밸리는 담대한 변화의 시작점”이라며 “경기도와 대한민국의 산업지도를 바꾸고, 일터와 삶터를 일치시켜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향상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저는 돈 버는 도지사가 되겠다고 말씀드려왔다”며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경기도와 대한민국의 산업지도를 바꿔 명실상부한 돈 버는 도지사로서 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정해림 기자 su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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