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급 공무원 신화…“인천 발전 보탬, 남은 소망”

김포 시골농부의 아들서 '市 경제부시장'까지
인천Utd·2014 AG 등 굵직한 사업 현장 중심
입지전적 '43년 공직 인생사' 책으로 펴내
▲ 공직 43년 그 빛과 그림자조동암 지음 다인아트 333쪽

경기도 김포 시골 농부의 여섯째 아들로 태어나 결국 대학 진학은 하지 못했다. 가계에 도움이 되고자 이리저리 방황할 여유도 마땅치 않다가 비로소 착지한 곳이 경기도 산하 인천시 9급 공무원이었다.

1975년 인천 동구 만석동사무소에서 공직을 시작해 인천시 정부경제부시장까지 지낸 입지전적 인물 조동암의 이야기다.

2018년 43년간의 공직생활을 정년으로 마감하고 현재 인천도시공사 사장을 맡고 있는 그가 그간의 역사를 책으로 펴냈다.

<공직 43년 그 빛과 그림자>를 보면 9급 말단 공무원이 1급이 되기까지 그가 써내려간 신화를 한눈에 알 수 있다. “열정인지 욕망인지 구별되지 않을 정도로 격동하던 가슴이 여유와 사랑으로 변화됐다”는 과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조 사장이 거쳐온 자리와 업무를 바탕으로 때로는 벅차게 때로는 회한에 서려 하는 그의 회고를 통해 인천시 행정의 현대사도 주르륵 요약된다. 특히 굴업도 관광단지 개발과 유나이티드 축구단, 2014아시안게임, 로봇랜드, 인천아트센터, 송도관광단지 등 수없이 많은 인천의 사건에 그가 있었다.

이런 43년을 글로써, 책으로써 정리하는 절차에서 조 사장 스스로도 자신의 공직 인생을 곧추세운 근간이 무엇이었는지 깨닫게 된 듯하다. 바로 '정의'다. 행정의 한가운데서 그가 결단해야 했던 수많은 선택과 매번 양상을 달리하는 희로애락을 경험하면서도 그가 지향한 최종 지점은 '정의'였다. 정의로운 사고와 행동을 기준으로 삼으면 어렵거나 복잡한 기로도 명료해졌을 것이다.

▲ 조동암 저자.
▲ 조동암 저자.

조동암 사장은 “인천시민들과 인천에 일정한 빚을 졌다고 늘 생각한다”며 “이 채무를 갚기 위해 남은 삶도 성실히 꾸려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의 공직자 삶을 공유하며 인천 발전을 위해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고 싶은 것이 내게 남은 소망”이라고 덧붙였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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