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군·구 중 2곳만 인상 못해
계양구, 내달 추경서 올릴 예정
미추홀 통장들 '상대적 박탈감'

“인천 일부 지역도 아니고 오직 미추홀구에서만 '통장 활동비'가 인상되지 않으니까 더욱 억울하고 속상하죠. 일은 남들과 똑같이 하는데 말이에요.”

미추홀구에서 수년간 통장을 맡아온 60대 정모씨는 최근 다른 지역 통장으로부터 “미추홀구에서만 활동비가 오르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다고 한다.

통장은 행정구역 단위인 통(統)을 대표해 관할 주민을 대상으로 주민 등록·전입 신고 사실 확인, 복지 취약계층 발굴, 각종 고지서와 통지서 전달 등 최일선에서 다양한 행정 활동을 수행한다.

정씨는 “평소에도 업무량에 비해 활동비가 많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구에서 폐비닐 전용 봉투제를 시행하면서 일이 더욱 많아졌다”며 “통장들 사이에서 활동비 동결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21일 인천시에 따르면 현재 인천 10개 군·구 가운데 미추홀구와 계양구가 올해 통장 활동비를 인상하지 못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11월 전국 지자체에 '2024년부터 통·이장 월정수당과 명절 상여금을 각각 30만원에서 40만원으로 인상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이런 상황에서 계양구가 내달 예정된 1차 추가경정예산안에 통장 활동비 인상분을 반영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미추홀구가 통장 활동비를 올리지 못한 유일한 지자체로 남게 될 전망이다.

구는 재정난이 심화하고 있어 통장 활동비를 인상하는 게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현재 미추홀지역에서 활동 중인 통장은 총 650명이며 활동비 인상에는 2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구 관계자는 “통장 활동비 인상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재정 문제로 아직 결정된 부분이 없다. 예산 부서에 계속 인건비 반영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변성원 기자 bsw90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