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챔피언결정전 5회 우승에 도전하는 흥국생명.

▲ 7년 만에 봄배구 무대에 오른 정관장.

프로배구 여자부 챔피언을 가리는 포스트시즌이 22일 정규리그 2위 흥국생명과 3위 정관장의 플레이오프(3전2승제) 1차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흥국생명은 5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향한 발걸음이고, 정관장은 7시즌 만의 봄배구다.

먼저 흥국생명은 창단 이래 4번의 챔피언결정전에서 정상에 오르며 역대 2위인 정관장, GS칼텍스, IBK기업은행(이상 3회 우승)을 제치고 V-리그 여자부 팀 중 가장 여러번 왕관을 썼다.

하지만 무척 아쉬운 기억도 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오르며 통합우승을 노렸지만 ‘0%의 기적’을 만들어낸 한국도로공사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내줬다.

이번 정규리그에서도 시즌 막바지까지 치열한 양상을 보이다 결국 2위로 마무리했던 흥국생명이기에 이번 포스트시즌에 독기를 품고 나설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리버스스윕패의 아픔을 뒤로하고 올 시즌 챔프전 우승에 다시 한 번 도전하는 김연경의 각오도 남다르다.

명실상부 V-리그 여자부 최강자인 김연경은 여자부 포스트시즌 경기 출전수 20위에 해당하는 30번의 경기를 치르는 동안 누적 득점 772점으로 득점 1위를 기록할 만큼 확실한 공격력을 갖춘 선수다.

또 2008-2009 포스트시즌에 한경기 동안 40득점을 기록하며 여자부 국내선수 중 포스트시즌 한경기 최다 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흥국생명 역시 V-리그 여자부 구단 중 포스트시즌을 가장 많이 경험(51경기, 205세트)했다.

이처럼 산전수전 다 겪은 흥국생명과 김연경이 5번째 챔프전 우승에 성공하려면 먼저 정관장을 넘어야 한다.

흥국생명의 플레이오프 상대 정관장은 오랜만에 봄배구 무대를 밟았다.

지난 7일 GS칼텍스전에서 승리하며 2008-2009시즌 이후 15년 만의 7연승 달성과 함께 2016-2017시즌 이후 7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 지난 시즌 승점 1점이 모자라 준PO 진출에 실패한 아쉬움을 털어버렸다.

정관장이 봄배구 무대에서 더 오래 살아남으려면 역시 염혜선의 토스가 중요하다.

염혜선은 역대 포스트시즌 중 1,137개의 세트 성공으로 해당 부문 누적 세트 3위에 올라있다. 이는 현역 여자부 세터 중 1위 기록에 해당한다.

또 염혜선은 2010-2011시즌 포스트시즌 중 69개의 세트성공으로 역대 포스트시즌 한경기 최다 세트성공을 기록한 만큼 매우 노련한 경기 운영을 지닌 선수다.

아울러 이번 시즌 처음 도입된 아시아쿼터 최대어인 메가가 공격에서 제 몫을 해야 한다.

이번 시즌 서브 2위(세트당 평균 0.25개), 득점 7위(총 736득점) 등 공격 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라있는 메가의 공격력과 염혜선의 손끝에 정관장의 운명이 달렸다.

한편, 플레이오프 승자는 28일부터 정규리그 1위 현대건설과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 사진제공=KO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