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정오 인천시파크골프협회 회장
▲ 황정오 인천시파크골프협회 회장

파크골프의 현실과 문제점

18홀 구장 두곳과 9홀 구장 한 곳뿐인 인천에서는 파크골프를 하기 너무 어렵다. 하절기 5번, 동절기 4번을 나누어 하루 두 시간씩 라운딩하게 짜인 계획표 때문에 오전 1차 타임에 운동하려면 새벽부터 줄을 서야 한다. 1시간 넘게 줄을 서서 겨우 임시표를 받고 이후 입장 30분 전에 매표하기 위해 또 줄을 선다. 그마저도 1차 때 표를 얻지 못하면 다시 한 시간여를 기다려 다음 차의 예비표를 받기 위해 대기줄을 서야 하고 두 시간을 넘게 기다린다.

3000명 인천동호회원만의 수용도 넘치는데, 주변도시에 파크골프 구장이 거의 없는 지경이라, 경기, 서울 등 타지에서 밀려드는 외지인들로 비좁은 구장은 몸살을 앓아야 한다. 이 때문에 인천 동호인들은 타지역 동호인들을 원망한다. 막상 타지역으로 원정을 떠나게 되면 현지에선 인천의 다섯배에 해당하는 입장료를 낸다.

인천에는 외지인과 시민을 차별하여 입장료를 받지 않거니와, 타구장들이 외지인들의 입장을 거부하고 지극히 일부만을 수용할 때도 그러하지 않았다. 36홀 이상의 구장이 널려있는 전국의 파크골프구장에선 종일 원하는 시간만큼 무료이용 중인 곳이 태반이며, 현지 거주민이면 이용료가 없거나 헐값이다. 우리는 그런 것을 꿈꾸면 안 되는 것일까?

두 시간뿐인 라운딩을 위해 대여섯 시간을 소비하는데 송도 파크골프장에서는 주차비도 받는다. 전국을 통틀어 유일하게 주차비를 받는 구장이다.

 

파크골프의 필요성

우리는 100세 시대의 대한민국에 살고 있다. 이 시대의 어르신들은 한강의 기적을 이룬 산업의 역군이다. 그 공로자들이 건강한 삶을 위하여 운동하고 놀 수 있는 공간이 별로 없는 것은 시대의 심각한 문제다.

인천은 파크골프 문화가 가장 나중에 전파된 까닭에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장고해야 한다. 어르신들의 복지향상과 건강 증진에 국가가 보상할 차례이지 않을까? 하루에 만보를 걸으면 온갖 질병으로부터 해방된다고 한다. 이에 파크 골프만 한 운동은 없을것 같다. 건강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끊임없다. 나이가 많아진다고 해도 고로 운동은 줄어 들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지금 초고령 사회를 향해 나아가는 현실이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인류의 공통과제라면 더욱이 그러하다. 파크골프구장 증설의 필요성 두말할 필요 있겠는가?

 

파크골프의 효과

가족, 회사 동료들 간 라운딩하는 행복의 그림이 자주 보인다. 할아버지와 부모, 손자가 어울려 화목한 그림도 보인다. 함께 라운딩하면서 구성원 간의 소통이 이루어지고, 가족 간의 행복과 사랑을 확인하며 환하게 웃는 미소를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파크골프장이다. 가족과 사회의 건강기능을 파크골프가 담당하고 있는 바로 그 현장이다. 개인의 건강을 넘어서 사회가 건강하고 행복하며 서로 사랑하고 배려하며 건전한 놀이문화가 자리를 잡는다면 국가의 행복은 두말할 나위 없다.

암수술을 한 분들이 “파크골프하고 나서 너무 건강해졌다”며 자랑하는 것도, 혹심한 교통사고를 당하고 제대로 걷지도 못하던 이들이 두 발로 서서 기적을 이루는 일도 흔하게 목격한다. 상처를 치유하는 효과도 이루며, 미래에 대한 암울한 아픔보다 희망의 앞날을 보는 밝은 정서가 바로 파크골프의 효과이다.

/황정오 인천시파크골프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