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장관 첫 현장 방문
중독자 치료 참사랑병원 방문
연령대 낮아져 고교생까지 번져
▲ 취임 후 첫 정책 현장 방문 일정으로 20일 인천 서구 인천참사랑병원을 찾은 박성재(가운데) 법무부 장관이 병원 관계자들과 이동하고 있다. /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

박성재 법무부 장관이 국내 대표 마약류 중독자 전문치료병원인 인천참사랑병원을 방문해 청소년 마약류 문제의 심각성에 공감하고 치료와 재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장관은 취임 후 첫 법무 정책 현장 방문 일정으로 20일 오전 10시쯤 서구에 있는 인천참사랑병원을 찾아 시설을 둘러보고 현장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박 장관을 비롯해 송강 인천지검 검사장과 천영훈 인천참사랑병원 원장 등이 참석했다.

천 원장은 이 자리에서 마약 중독이 청소년 등 젊은층으로 확대되는 현상에 우려를 표시했다.

병원 측이 공개한 현황 자료에 따르면 마약류 중독자 치료·보호 지원 사업 참여자 중 10대는 2018년 0명에서 2022년 8명으로 늘었다.

20·30대까지 포함하면 참여자는 2018년 23명에서 2022년 251명으로 10배 이상 급증했다.

천 원장은 “임상 현장에서 겪는 가장 큰 두려움은 마약 중독자 연령대가 너무 낮아져 고등학생까지 마약이 퍼졌다는 것”이라며 “젊은층은 마약을 해도 신체적 부담이 적고 회복도 빨라서 회복 동기를 갖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박 장관은 “청소년 마약 문제가 보통 문제가 아닌 것 같다”며 “중독 범죄는 형사 처벌도 중요하고 굉장히 엄하게 이뤄져야 하는 게 맞지만 동시에 재활과 치료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천참사랑병원은 지난해 7월 인천지검과 업무협약을 맺고 청소년 마약류 투약 사범 맞춤형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인천에서 적발된 19세 이하 청소년 마약사범은 총 329명으로 전년 72명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병원 측은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소년 4명이 현재까지 단약(마약을 끊는 것)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박 장관은 이날 오후 인천보호관찰소를 방문해 업무 현황과 마약사범 증가 현황 등을 보고받았다.

/정혜리 기자 hy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