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TF 구성 법률·제도적 방안 강구
유 시장도 “좌시 않겠다” 메일 발송
▲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13일 오전 공직자 9850명에게 ‘사랑하는 공직자 여러분’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냈다./사진제공=인천시
▲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13일 오전 공직자 9850명에게 ‘사랑하는 공직자 여러분’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냈다./사진제공=인천시

인천시가 도 넘은 폭언 등에 시달리는 공직자를 보호하고, 건전한 민원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특이 민원 대응 TF(태스크 포크)' 꾸리기에 나선다.

시는 공무원의 인권 보호와 안전한 근무환경을 만들고자 민원 담당관 공무원 보호 대책을 강화한다고 19일 밝혔다.

기존 '인천시 민원업무담당 공무원 등 보호 조례안'에 따라 지원되는 의료비, 심리치료비 등은 사후처리에 한정돼 있다 보니 사전 예방책 마련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는 다음 달 중으로 '특이 민원 대응 TF'를 구성해 법률적, 제도적 방안을 강구한다.

최근 인천과 가까운 지역인 경기도 김포시에서 특이민원에 시달리던 한 30대 공무원이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공직 보호 대책 마련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이민원이란 민원 처리에 대한 불만을 갖고 고의로 담당자의 업무를 방해하는 민원이나 폭언·협박·기물파손·성희롱 등 불법 부당한 형태의 민원을 말한다.

이에 유정복 인천시장도 공직자 보호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유 시장은 지난 13일 오전 공직자 9850명에게 '사랑하는 공직자 여러분'이라는 제목의 전자메일을 보냈다.

전자메일을 통해 유 시장은 “악성 민원으로 인한 고통은 우리 업무 의지를 흔들어 놓고, 스트레스는 우리 건강과 삶을 위협하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시민과 지역에 피해를 주고 있다”며 “더는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인천시의회에서도 꾸준히 악성 민원인으로부터 공직자 보호를 위한 대응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순학(민·서구5) 인천시의원은 지난 5일 열린 시의회 제293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유정복 인천시장에게 '상습 정보 공개 청구' 민원인과 관련해 대응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시정 질문을 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행정안전부에서도 사례조사와 지자체 의견 접수 등을 통해 특이민원 대응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라며 “이를 기반으로 인천시 또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