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시즌 각오]

“베테랑 주축에 나도 초보 감독…우리 스스로 명문팀 자부심 있어”
“추신수·최정·김광현 등 최고참급 선수들에 많은 권한 부여할 것”
“선수들 능력 극대화 돕고파…인천은 진정한 구도, 많은 응원 부탁”
▲ 지역 언론사와 인터뷰하고 있는 이숭용 SSG랜더스 감독. /사진제공=SSG 랜더스

“선수들이 우승이 목표라고 하는데 감독이 아니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2024 프로야구 개막이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은 19일 오전 지역 언론사와 만난 자리에서 올 시즌 최종 목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지난 시즌 SSG는 NC다이노스에 발목이 잡히며 준플레이오프에서 아쉽게 탈락했지만 정규리그에선 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 시즌 순위 예상에서 SSG를 '5강(强)' 전력으로 꼽는 전문가는 드물다.

이 감독은 “(어찌 보면) 감독도 초보 감독이고 아직 베테랑 선수들이 주축이어서 (5강 외 전력이라는 평가가) 객관적 평가일 수 있다. 그러나 저도 해설위원을 경험해 봤지만 5강을 맞추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 우리 스스로는 우리만큼 우승을 많이 한 팀이 없고 명문 팀이라고 생각하는데 외부에서 하위권이라고 한다면 그만큼 좋은 자극이 되고 또 동기부여 요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올 시즌 추신수, 최정, 김광현 등 팀 내 최고참급 베테랑 선수들에게 많은 권한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충분히 그만한 대접을 받을 만한 커리어를 쌓은 선수들이다. 자율적인 권한을 부여하되 경기에서 베스트 퍼포먼스를 보여 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이 추구하는 리더십은 수평적인 리더십이다.

그는 “(전지훈련에서) 선수들에게 모자를 벗지 말고 '굿모닝'하자고 했다. 처음에는 추신수도 어색해하더니 나중에는 많이 익숙해졌다”며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게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이다. 저부터 즐겁고 건강한 야구를 하고 싶다. 상호 소통과 존중은 기본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감독과 코치가 하는 일은 결국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이 더그아웃 눈치 보지 않고 자기가 가진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1994년 인천을 연고로 한 태평양 돌핀스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해 이후 현대 유니콘스와 히어로즈를 거쳐 2011년 은퇴했다.

이후 방송에서 중계 해설위원으로 활약하다 2014년 KT의 타격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단장과 육성총괄 역임하고 지난해 11월 SSG 9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그는 감독 취임식에서 “제2의 고향인 '인천'에서 감독 생활을 하게 돼 매우 뜻깊고 설렌다. 오랜 인천 야구팬들과 함께 다시 한 번 SSG가 비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인천에 돌아온 소감을 밝혔다.

이 감독은 “(현역 선수 시절)도원 구장 주변에 텐트를 쳐놓고 일주일 내내 경기를 보러 오는 팬들도 있었을 만큼 진정한 구도(球都)라고 생각한다”며 “아직 우리 팀에 대해 의문을 갖고 걱정을 하는 시선도 있지만 최대한 팀 전력을 끌어올려 기대 이상의 좋은 성적을 낼 것이다. 많이 찾아와 주셔서 응원해 달라”고 말했다.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