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부터 빚 쌓여…현재 2억원
일부 계원, 예산 방만 사용 눈초리

인천 영흥면에서 100명이 넘는 계원을 보유한 어촌계가 극심한 재정난으로 시름을 앓고 있다.

일부 계원들 사이에서는 집행부가 예산을 방만하게 사용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이어지는 등 갈등 조짐도 보인다.

18일 인천일보 취재 결과, 옹진군 영흥면에 있는 A 어촌계는 2016년부터 빚이 쌓여서 현재 총 2억761만원의 부채를 갖고 있다.

구체적 부채 내용은 ▲어촌계장 급여 1억1250만원(2020∼2023년) ▲체험어장 근로자 인건비 5041만원(2021∼2023년 9월) ▲장비 사용료 4470만원(2016∼2017년) 등이다.

이런 사실은 지난해 9월 기존 어촌계 집행부의 임기 종료로 새 집행부가 들어서면서 드러났다.

어촌계 내부에서는 전 집행부가 방만하게 재정을 운용하거나 예산을 전용한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보내고 있다.

한 계원은 “100∼120명의 계원이 매년 20만원의 어장 관리비를 내고 있고, 지난해 신입 계원 9명이 들어와 가입비 1000만원씩 총 9000만원을 지급했는데 통장 잔고가 한 푼도 없다는 사실을 납득할 수 없다”고 털어놨다.

반면 전 집행부는 코로나19 사태로 체험어장 운영비 부담이 커지면서 재정난으로 이어졌다는 입장이다.

전 어촌계장 B씨는 “계원들이 납부한 회비와 가입비 등은 체험어장 등 시설 운영비로 사용됐다”며 “앞서 총회에서 계원들에게 알렸던 사항인데 일부 계원들이 이런 사실을 잘 몰라서 오해가 생긴 것 같다. 계원들이 예산 사용처를 궁금해하면 얼마든지 투명하게 공개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안지섭 기자 aj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