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도원동 대장간 거리 조명
70대 이상 대장장이만 남아
온갖 첨단 기술과 무기에 기대어 사는 현대인들은 지금도 더 첨단의 것을 꿈꾼다. 이러한 첨단의 근원을 쫓아 대장간에 가닿은 책이 나왔다.
정진오 저자는 <대장간 이야기>를 펴내며 이렇게 말했다.
“첨단 무기, 첨단 기술이라고 할 때의 '첨(尖)'이라는 글자는 뾰족하다는 뜻으로도, 날카롭다는 의미로도 쓰인다. 뾰족하면서 단단한 창, 날카로우면서 무르지 않은 칼을 만드는 부류가 대장장이이다. 그들의 일터인 대장간은 인류 역사를 통틀어 가장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온 금속 소재 산업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그 대장간은 생동하는 기술 박물관이다. 그곳에 첨단 기술 산업의 원형질이 숨 쉬고 있다.”
그는 인천의 대장간 거리를 조명했다. 인천 중구 도원동에 대장간 셋이 바짝 붙어 있고 국내에 마지막 남은 대장간 거리라고 할 수 있다. 인일철공소, 인천철공소, 인해대장간이다. 이곳들을 취재한 경험을 바탕으로 저자는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온 우리 대장간과 대장장이의 세계를 현장에서 관찰하고 정리했다.
대장간과 관련한 거의 모든 것이 담은 이 책을 통해 대장간 현장과 거기서 일하는 대장장이들, 나아가 대장간에서 만들어낸 연장들을 사용하는 우리 삶의 현장 속을 누빈다. 또한 역사 속에서 대장장이들이 어떻게 그려졌는지, 대장간이나 대장장이는 우리 문화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는지도 살핀다.
책은 우리나라 대장간 다섯 곳, 일본의 다네가시마 대장간 한 곳의 현장 모습도 보여준다. 이제는 모두 70대 이상의 노인 혼자서 일하는 공간이다. 젊은 누구도 대장간 일을 배우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노인 대장장이들이 일을 그만두면 그 대장간들은 영영 사라지고 말 것”이라고 저자는 아쉬워한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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