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코치 교육…국가대표 배출도
“골프 하려는 아이들 거의 없다시피”
초등·중학생 5명 1년간 무상 교육
▲ 이주호 HPGA 골프랩 원장. /사진제공=이주호 원장

'인천 주니어 골프 명맥을 이을 아이들을 모집합니다'

'골린이(골프+어린이를 합쳐 줄여부르는 말로 골프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입문 골퍼를 지칭하는 말) 일타강사' 이주호(47) 원장(HPGA 골프랩)이 인천 주니어 골프 명맥 잇기 프로젝트에 나섰다.

인천 영종도에서 엘리트 주니어 골프 아카데미와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 이 원장은 “10년 전 인천에서 처음 골프 아카데미를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주니어 골퍼들이 꽤 있었는데 이제는 아이들 자체가 워낙 많이 줄고 경기도 안 좋다 보니 골프를 하려는 아이들이 거의 없다시피 해서 인천 주니어 골프를 위해 후원 선수를 모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주니어 선수 출신으로 LPGA 코치와 투어를 다니면서 선수들의 훈련 과정과 우승을 함께하고 세계 각국의 골프 코치들을 교육하며 오랜 시간을 보냈다.

이후에는 지역에서 주니어 골프선수 양성에 힘쓰며 다수의 인천 대표와 국가대표를 배출했다.

책, '골프에 미치다' 저자이자, 12만 구독자를 보유한 골프 유튜버이기도 하다.

이 원장은 “특히 골프에 관심 있는 자녀를 둔 부모 가운데 경제적인 부담 때문에 아이를 선수로 키울지 고민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단 재능 있는 아이라면 어떻게 해서든 주니어 골퍼로 육성해 보자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 원장이 재능 기부에 나선 건 어렸을 때 골프를 하면서 겪었던 어려움과 이후 골프 교육을 하면서 느꼈던 경험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저 또한 30여 년 전 운동을 하면서 교육에 대한 갈증을 항상 느꼈고 경제적인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이후 골프 교육을 하면서는 열정은 넘쳐서 제대로 배우고 싶은데 부담은 되고 그렇다고 독학하다가 오히려 잘못된 방법으로 할까 봐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이 봤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서류 접수와 실기 테스트를 통해 주니어 골퍼(구력 2년 미만, 초·중학생 대상) 5명을 선발해 1년간 무상으로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원장은 “이제는 좀 더 보람되고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싶다”며 “인천 골프 발전을 위해 일조한다는 마음으로 주니어 골퍼를 양성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