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반 48분 박승호가 시즌 첫 골을 터뜨리고 원정 팬 앞에서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는 모습./사진 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그토록 기다린 골이 세 골이나 나왔지만 첫 승의 기쁨을 누리기까진 한 방이 더 필요했다.

인천유나이티드는 17일 오후 4시 30분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4' 3라운드 울산HD와 경기에서 3대 3으로 비겼다.

리그 개막 후 승리는 물론 첫 득점도 나오지 않았던 인천은 이날 총 세 골이나 뽑았으나 끝내 첫 승을 거두지 못하고 아쉽게 돌아왔다.

이날 인천은 공격수로 제르소, 무고사, 박승호 미드필드로 정동윤 김현서 이명주 홍시후, 수비수로 오반석, 요니치, 김연수를 출전시켰다. 골문은 세 경기 연속 이범수에 맡겼다.

음포쿠는 지난 서울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이 발생해 울산 원정에 오지 않았다. 조성환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무리를 한다면 출전할 수도 있었지만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질 것 염려해 회복에 집중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전반 초반에는 양팀 모두 이렇다 할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경기 시작 1분 만에 무고사의 패스를 받은 제르소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득점으로 착각할 만큼 날카로운 슈팅을 날린 게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그러나 전반 30분 이후 양 팀 외국인 선수가 한 골씩 주고받으면서 경기장이 서서히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울산이 먼저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32분 울산은 홍시후 반칙으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마틴 아담에게 정확히 공중볼을 연결해 헤더 골을 만들었다.

다행히 인천도 바로 쫓아가는 득점을 만들었다.

전반 39분 무고사가 상대 수비수 패스 실수를 놓치지 않고 제르소와 볼을 주고받은 끝에 어렵게 골을 뽑았다. 만일 이 골을 놓쳤더라면 시즌 첫 골에 대한 부담감이 더욱 커졌을 뻔한 아슬아슬한 순간이었다.

전반을 동점으로 마친 인천은 후반 들어 역전 골을 만들면서 앞서나갔다.

후반 48분 역습 과정에서 김성민의 패스를 받은 무고사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으로 만든 세컨볼 찬스를 박승호가 중앙으로 쇄도해 들어오면서 골로 연결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울산이 바로 만회 골을 만들었다. 후반 53분 왼쪽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보야니치가 날린 강력한 슈팅이 골대 기둥을 맞고 이동경 앞으로 바로 연결되면서 그대로 다시 슈팅을 날려 인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울산은 기세를 올려 역전 골 까지 만들었다. 후반 62분 설영우가 올린 볼을 마틴 아담이 놓치지 않고 헤더로 연결, 이범수 손끝에 한 차례 막혔으나 튕겨져 나온 골을 다시 발로 차 넣으면서 3대 2로 앞서나갔다.

이날 인천은 전반적으로 수비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대인 방어와 공중전에 불안한 모습을 여러 차례 노출하며 과제를 남겼다.

이미 다섯골이나 나온 상황이었지만 인천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 페널티킥 성공 후 인천 팬들에게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 감사를 표시하고 있는 무고사./사진 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후반 72분 이명주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파고 들어가다 파울을 얻어 페널티킥 찬스를 얻었고 키커로 나선 무고사가 조현우를 속이고 한가운데로 강력한 슈팅을 날려 멀티 골을 만들었다.

이후에도 인천은 여러 차례 역전극을 만들 기회를 노렸으나 끝내 네 번째 골을 만들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막판 박승호가 제르소에 찬 패스가 다소 길게 흐르면서 골문 앞에서 기회를 놓친 장면이 가장 아쉬운 장면이었다.

조성환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마지막에 결정적이 찬스가 있었다. 이길 수 있던 경기라 많이 아쉽다. 선수뿐 아니라 모든 구성원이 아쉬워서 잠을 이룰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리그는 2주간 A매치 휴식기를 갖는다.

인천은 오는 30일 홈에서 대전과 맞붙는다.

조성환 감독은 “비록 오늘 결과를 만들지 못했지만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태도와 자세를 보인다면 분명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거라 생각한다. 다음 경기가 홈인 만큼 더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