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경기지역 60개 선거구에 더불어민주당은 40여명의 친명 인사를 대거 전진 배치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10여명의 친윤 인사들을 이른바 험지를 피해 공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일보가 언론진흥재단의 빅카인즈 데이터를 통해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들을 분석한 결과다.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17일 오후 5시 기준 민주당은 경기지역 60곳의 선거구 중 부천갑·안산을 등 2곳을 제외한 모든 후보자를 확정했다. 국민의힘은 전 선거구 공천을 마무리했다.

 

▲언론 기사량으로 본 친명 '40여명'

인천일보가 빅카인즈에 '친명 ○○○'로 공란에 경기지역 후보자 이름을 검색하고 올해 1월부터 지난 3월15일까지 나온 기사들을 분석해보니 '친명' 인사는 최소 40여명이다. 이들은 이재명 대표와 가까운 현역 의원이거나 사안이 있을 때마다 이 대표를 위해 목소리를 내온 원외 인사였다. 이들에 대한 기사량은 다른 후보들에 비해 월등히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기사가 가장 많이 나온 후보는 이수진 의원(비례·546건)이다. 이 의원은 성남중원에서 비명계인 윤영찬 의원을 눌렀다. 이어 친명 좌장인 정성호 의원(동두천양주연천갑·437건), 친명색을 꾸준히 드러낸 추미애 전 대표(하남갑·352건), '찐명'을 강조해 온 조정식 의원(시흥을·292건), 이 대표가 직접 면담까지 하며 복당시킨 이언주 전 의원(용인정·251건) 등 순이었다.

 

▲국민의힘, 친윤 인사 '10여명'

국민의힘은 '친윤 ○○○'로 후보들의 이름을 검색했을 때 민주당보다 보도량 자체가 적은 편이었다. 0∼141건이다. 다만 여기서도 '친윤' 인사의 기사가 많고 '비윤' 인사의 기사는 적었다.

뚜렷한 '친윤'은 이용 의원(하남갑·141건)을 비롯해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용인갑·132건), 안철수 의원(성남분당갑·59건), 김은혜 전 홍보수석(성남분당을·54건),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수원병·23건), 전희경 전 정무1비서관(의정부갑·22건), 장성민 전 미래전략기획관(안산갑·20건), 고석 전 변호사(용인병·9건), 함경우 의원(광주갑·6건), 김성원 의원(동두천양주연천을·5건), 김학용 의원(안성·4건), 권신일 전 인수위원(포천가평·3건), 한무경 의원(평택갑·3), 홍형선 전 국회사무처 사무차장(화성갑·1건) 등 14명 정도다. 이들 대다수가 윤 대통령의 인수위에 있었거나 대통령실에 있던 인물들이다.

이들의 선거구 14곳 중 9곳은 19~21대 총선에서 모두 국민의힘이 승리했거나, 21대 때 한 번 패배하는 등 보수정당의 텃밭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들 선거구는 국민의힘이 정한 공천 기준에서 우선추천 지역에 단 한 곳도 해당하지 않는다. 우선추천 지역은 21대 총선과 제8회 광역·기초단체장선거에서 당소속 후보자가 패배했거나 최근 국회의원 선거에서 3회 연속 패배한 지역 등으로 사실상 험지에 해당한다. 친윤으로 분류된 14명 모두 험지를 피해 출마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최인규 기자 choiinkou@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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