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후보간 설전·법적 다툼 잇따라
거대 양당 대진표 완성 후 과열 양상
4·10 총선, 선거

4·10 총선 전국 최대 승부가 될 '명룡'(이재명·원희룡) 대전으로 한껏 격양된 인천 선거판이 최근 거대 양당 대진표 완성으로 다시 한 번 후끈 달아오르면서 네거티브 징후까지 나타나고 있다.

17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중구강화옹진군 선거구 예비후보들의 한바탕 설전이 벌어졌다.

이 지역구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배준영 예비후보 측은 최근 “㈔인천언론인클럽이 인천지역 언론사와 공동으로 개최하려던 '제22대 국회의원 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 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가 더불어민주당 조택상 예비후보 불참으로 성사되지 않고 있다”며 “다른 일정을 이유로 토론회를 피하는 것은 유권자의 눈과 귀를 가리는 행위와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오는 25일에 열려던 토론회가 지난 14일 조택상 예비후보의 불참 통보로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는 뜻이다.

해당 내용이 공개되자 조 예비후보 측은 곧장 “주최 측에서 제시한 일정에는 섬에 들어가는 일정이 사전에 잡혀있어 다른 날짜로 조율 중이었다”며 “배 예비후보 측은 이런 사실관계를 알면서도 마치 토론회를 피하는 것처럼 악의적인 언론플레이를 내고 있다”고 항의했다.

동·미추홀구 갑에서는 당 대 당 충돌이 고소·고발전으로 비화했다.

이 지역 출마 예정인 국민의힘 심재돈 예비후보 측은 “이시성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수석대변인과 허종식(민주당, 동·미추홀구 갑) 예비후보 등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시성 대변인이 지난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심재돈 예비후보가 검사 시절 참여했던 수사에서 40대 경찰관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사실이 많은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졌다”고 주장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심 예비후보 측은 민주당의 이런 공세가 허종식 예비후보가 연루된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희석하려는 의도라고 보고 있다. 심 예비후보 측 역시 허 예비후보의 돈봉투 의혹과 음주운전 전과를 부각하는 방식으로 네거티브성 공방을 이어왔다.

연수구 갑에 출마한 국민의힘 정승연 예비후보는 계양구 을 출마자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이 대표가 최근 자신의 SNS에 한 언론사 기사를 인용하며 '친일망언 인사'라고 언급한 것이 화근이 됐다.

국민의힘 원희룡 계양을 예비후보 역시 이 대표를 지난 6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원 예비후보가 국토교통부 장관 시절 양평고속도로 노선을 윤석열 대통령 처가 소유 토지 근처로 변경했다는 취지로 말한 이 대표의 주장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는 취지다.

/김원진·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