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지역구 ‘3자 구도’ 승부수···새미래, 현역의원 영입으로 세 확장

‘선명성’ 부각한 조국혁신당 ‘지민비조’로 거대양당까지 위협···10석 초과달성 분석도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가 16일 오후 광주 광산구 수완동에 있는 자신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왼쪽 네번째)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에서 열린 전국집중촛불 81차 촛불대행진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4·10 총선을 20여일 앞두고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조국혁신당의 급부상으로 제3지대 돌풍을 노리던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의 위기감이 깊어지고 있다.

얼마 전까지 ‘다크호스’로 주목받았지만 조국혁신당 출현이후 이렇다할 변화 모멘트를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지지율 하락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는 최근 지지율 하락세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두 당은 지난 설 직전 통합으로 가장 유력한 제3지대 신당으로 떠올랐다. 거대 야당을 이끌었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손을 잡는 ‘파격적’ 행보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각 당 지지자 반발, 화학적 결합 실패로 내홍만 격화했고, 두 당의 합당은 결국 11일 만에 취소됐다.

이후 ‘각자의 길’을 가게 된 두 당은 나란히 지지율 정체 현상을 겪게 된다. 여기에 조국혁신당의 출현으로 인한 지지율 하락은 두 정당의 존폐를 위협할 정도로 위기감을 안겨주고 있다.

실제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2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정당 지지도는 개혁신당이 2%, 새로운미래가 1%였다.

이런 상황에서 개혁신당은 지역구 당선에 주력하고 있다. 거대 양당 후보 간 격차가 크지 않은 지역구에 ‘3자 구도’를 만들어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포석이다.

경기도 '반도체 벨트'에 출격한 화성을의 이준석 대표, 용인갑의 양향자 원내대표, 화성정에 이원욱 의원에 기대를 걸고 있다. 개혁신당은 청년층 표심을 공략할 정책 의제 제시 등을 통해 선거 전 ‘바람몰이’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새로운미래는 ‘세 확장’을 통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민주당을 탈당한 오영환·설훈 의원이 새롭게 새로운미래에 입당하면서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공천 배제된 의원들이 더 합류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현역 의원의 추가 합류로 정의당 의석수(6석)를 넘길 경우 이번 총선을 기호 3번으로 치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새로운미래 관계자는 “세를 더 모아 이낙연 상임고문을 필두로 한 호남과, 세종에 출마한 김종민 의원 중심의 충청, 홍영표·설훈 의원이 이끄는 수도권의 세 축에서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조국혁신당은 ‘윤석열 검찰 독재 타도’ 기치를 전면에 내걸고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한국갤럽 지지도 조사에서 조국혁신당은 7%로 집계됐고, 비례대표 투표 의향 조사는 19%까지 기록했다. 비례대표 선거에서는 제3지대를 넘어 거대 양당을 위협하는 수준이다.

‘지민비조’(지역구는 더불어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 구호 아래 40·50대를 중심으로 야권 지지층의 비례대표 표심을 흡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공천 내홍, 민주당 주도 범야권 위성정당의 비례대표 후보 추천 갈등에 따른 반사 효과도 없지 않아 보인다.

목표 의석수는 비례대표 10석이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최근의 지지율 호조가 이어질 경우 목표를 초과달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남창섭 기자 csna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