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GS칼텍스와 경기에서 공격하는 김연경. 사진제공=KOVO

 

 

정규리그를 마무리한 프로배구가 21일 남자부 준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진정한 챔피언을 가리는 봄배구에 돌입한다.

남자부 인천 대한항공은 마지막까지 정규리그 1위 대결을 펼치던 우리카드가 최종전에서 삼성화재에 패하면서 2020-2021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정규리그 4연패를 달성했다.

아울러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하면서 V-리그 남자부 사상 첫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 4연패 달성 기회를 얻었다.

챔피언결정전 상대는 21일부터 치러지는 3위 OK금융그룹과 4위 현대캐피탈의 준플레이오프, 이 경기 승자와 정규리그 2위 우리카드의 플레이오프(3전2승제)를 통해 가려진다.

챔피언결정전은 29일부터 5전3승제로 치러진다.

여기서 대한항공이 우승하면 V-리그 최초로 4년 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하는 새 역사를 쓴다.

이 경우 2021-2022시즌 대한항공 지휘봉을 잡은 틸리카이넨 감독은 3시즌 연속 팀을 정규리그 1위, 챔프전 우승으로 이끈 지도자로 이름을 새긴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다른 팀이 우리의 1위를 결정하는 경기를 보는 것은 스트레스였다. 그래도 우리의 첫 번째 스텝은 완료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여자부는 3·4위 간 승점 차가 커 준플레이오프 없이 2위 흥국생명과 3위 정관장이 22일부터 플레이오프(3전2승제)를 치른다.

플레이오프 승자는 28일부터 정규리그 1위 현대건설과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면서 개인 첫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서는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목에 통증이 있는 양효진, 어깨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에게는 긴 휴식을 줄 것이다. 아울러 리시브와 강한 서브 훈련으로 챔피언결정전에 대비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흥국생명도 아쉽게 정규리그 1위는 놓쳤지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향한 열망은 그 어느 팀보다 크다.

선수 막바지, 은퇴 전 우승 트로피를 간절하게 원하는 김연경이 있기 때문이다.

김연경은 2022∼2023 시즌 정규리그 1위로 챔프전에 직행했지만 도로공사에 충격의 리버스스윕패를 당하며 눈물을 삼킨 후 은퇴, 또는 이적 등 여러 가지 선택지를 두고 고심하다 구단 및 아본단자 감독의 적극적인 설득 끝에 우승에 다시 도전하고자 팀에 남았고, 이번 시즌 정규리그 2위 자격으로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프전 우승에 도전한다.

앞서 그는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2006-2007 시즌 마지막 통합 우승을 거뒀고, 2007-2008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올랐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결국 2008-2009 시즌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65.21%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33점을 올리며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고, 흥국생명은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해당 시즌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김연경은 이후 일본, 터키, 중국 등 해외 무대에서 최고 수준의 활약을 펼치며 한국 여자배구의 위상을 높였다.

그리고 도쿄올림픽 메달이란 새 목표를 위해 다시 2020-2021시즌 V리그로 돌아온 김연경은 복귀 첫 시즌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모두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그리고 중국 리그에서 1년을 뛰었다가 2022-2023시즌 흥국생명에 돌아와 팀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도로공사에 2승 후 3연패를 당하며 쓴 맛을 봐야했다.

이런 김연경이 과연 어떤 성적을 거두며 2023-2024시즌을 마무리할 지, 그리고 은퇴, 또는 선수 생활 연장이라는 선택 앞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 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