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기자회견 "의사 증원 2000명 숫자 풀어라"

"교수 사직은 의-정 대화 장을 만들기 위한 고육지책"
▲ 방재승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집단사직 결의 관련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이 오는 25일 이후 집단 사직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방재승 전국 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16일 오전 서울 중구 세미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는 이유는 현재 의료 사태를 해결할 방법이 도저히 보이지 않고, (사직서를 제출하면) 국민들에게 손가락질을 받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이 사태를 빨리 해결해보려는 의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발 의대 정원 2000명이라는 수치를 풀어달라"며 "한발씩 양보하면서 진지한 논의 시작할 수 있는 단초를 가져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전날 비대위에 참석한 20개 의과대학 교수들이 25일부터 사직서 제출을 시작하기로 뜻을 모았다.

비대위에 참여하고 있는 의과대학은 강원대·건국대·건양대·계명대·경상대·단국대·대구가톨릭대·부산대·서울대·아주대·연세대·울산대·원광대·이화여대·인제대·전북대·제주대·충남대·충북대·한양대 등 전국 20곳이다.

25일은 전공의가 정부의 행정 처분 사전 통지에 대한 의견을 제출할 수 있는 마지막 날로, 이날까지 의견을 제출하지 않으면 정부는 직권으로 면허를 정지할 수 있다.

의대교수들은 25일부터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지만 사직서 수리 전까지 환자 곁을 지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방 위원장은 "확실한 것은 의대교수들은 이 사태를 빨리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것"이라며 "국민들의 질타를 받더라도 의료 파국을 막고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정상적인 진료와 교육에 복귀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응급실·중환자실 진료는 할 수 있는 선까지 최선을 다해 지킬 생각"이라고 했다.

/이재민기자 leej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