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7일까지 5개 선거구 ‘단일화 경선조사’... 1곳은 협의
단일화 후보들 "정권 심판과 민생에 힘 합쳐"
▲ 지난 3일 더불어민주당, 진보당 등 진보 정치 연대 주요 관계자들이 '민주 연합 창당대회'를 개최한 뒤 기념 사진을 찍은 모습./연합뉴스

4·10 총선 20여일을 앞둔 시점, ‘여·야 최대 격돌지’인 경기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의 ‘야권연대’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현 정권 견제’라는 슬로건을 내건 야당의 선거 전략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16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진보당 소속으로 출마 후보자가 있는 경기도 5개 선거구에서 이날부터 오는 17일까지 ‘단일화 경선조사’가 진행된다. 조사는 각 당이 1개씩 선정한 2개 업체가 500개 샘플, 가상번호 이용 ARS를 기준으로 유권자들에게 적합도를 묻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성남시 중원구(민주당 이수진·진보당 김현경) ▲의정부시을(민주당 이재강·진보당 김재연) ▲파주시갑(민주당 윤후덕·진보당 안소희) ▲평택시갑(민주당 홍기원·진보당 신미정) ▲화성시갑(민주당 송옥주·진보당 홍성규) 등이다.

민주당 김용만, 진보당 이현심 후보가 출마하는 하남시을 지역구의 경우, 단일화가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태다. 현재 양당은 이와 관련한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

총 6개 선거구를 제외한 다른 곳은 경선 없이 민주당 후보 단일화를 지지하는 것으로 양당이 합의했다고 알려졌다. 앞서 2월 위성정당 창당 등을 목적으로 민주개혁진보선거연합진보당이 구성됐고, 민주당과 진보당은 수차례 협상 끝에 단일화 계획안을 만들었다. 경기도는 진보당 후보가 22개 선거구에 출마한 상태로, 단일화 규모가 전국에서 가장 크다.

개별 협의에 따라 ‘민주당 단일화’ 체계를 구축한 후보들은 윤석열 정부 비판과 동시에 각종 공약을 제시하며 지지세를 확보하는 모양새다.

15일 광주시갑에선 민주당 소병훈 후보와 진보당 신승룡 후보가 힘을 합쳤다.

양 후보는 합의문을 통해 “윤석열 정권의 민생파탄, 경제폭망, 검찰독재, 부정부패, 평화파괴, 언론탄압, 민주주의 후퇴를 저지하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겠다. 민주개혁진보 후보의 승리를 위해 힘을 모아 나가겠다”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용안정과 노동기본권을 보장하기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단일화 이후 소 후보는 신 후보에게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제안했고, 신 후보가 수락하면서 조직력을 키운 상태다.

▲ 15일 평택시병 선거구 민주당 김현정 후보와 진보당 김양현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하고 손을 맞잡은 모습,/제공=김 후보 사무실

당일 평택시병 선거구도 민주당 김현정 후보와 진보당 김양현 후보가 단일화했다. 이들 후보는 “고물가·고금리의 민생위기, 저출생과 기후 위기, 지방소멸 등 국가적 위기 극복을 위한 과제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자산과 소득 불평등 해소, 녹색 전환과 탄소중립 실현, 지방분권 실현 등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고, 국회 입법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단일화만 아니라 정기적 정책연대를 통해서도 정치적 움직임을 같이 하기로 뜻을 모았다.

지난 14일 안성시는 민주당 윤종군 후보와 진보당 김지은 후보가 단일화로 뭉쳤다. 김 후보는 ‘윤종군 선거대책위원회’에 공동상임선대위원장으로도 위촉되는 등 적극 선거 운동을 지원할 방침이다.

두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반드시 당선돼 윤석열 정권의 거부권 폭주를 막고 민생법안을 재추친해 민생을 지키는 국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돌봄국가책임제(돌봄기본법 제정), 국민 생명안전기본법 제정, 누구나 차별받지 않는 기본권 확립,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권리보장법 제정 등 입법 과제를 비롯해 소득 불평등 해소, 지역순환경제 실현에 함께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13일 고양시을에서도 민주당 한준호 후보와 진보당 송영주 후보가 정책협약식을 개최하며 통합에 손을 맞잡았다. 마찬가지로 선거 조직에 진보당 인사들이 참여했다.

후보들은 시민사회와 함께 토론을 거친 결과, 정치개혁과 민생개혁을 위한 선거라는 데 취지를 모아 그 적임자로 한준호 후보에게 힘을 싣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준호 후보는 “그 뜻이 헛되지 않도록 확실한 성과를 내 보이겠다”며 “고양시을의 후보단일화가 인접 선거구에 시사하는 의미가 클 것이다. 더불어 진보하는 고양시를 위해 야권이 결집돼야 할 때”라고 했다.

양 정당 관계자는 “윤석열 정권의 폭주를 막고, 민생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대의적 결단이 이어지고 있다”며 “단일화를 통해 지지자 결집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일 총선과 동시에 보궐선거 부천시의원 마 선거구에서도 민주당 후보와 진보당 후보가 단일화를 완료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