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심석초 재학…악기·웅변 등 다재다능
대한민국 청소년 트로트 가요제 결선서 '대상'
다양한 TV 출연으로 끼 발산…첫 앨범 준비 중
▲ 트로트 신동 이승율 /사진제공=이승율

종편 채널 경연프로그램의 흥행과 함께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트로트계에 '한국 트로트 역사를 새로 쓸 신동'이 깜짝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인물은 남양주 심석초 4학년에 재학 중인 이승율(10·사진) 군.

이 군은 2021년 7세에 KBS '노래가 조아'에 출연해 나훈아의 '테스형'을 열창했다.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작곡가 이호섭과 가수 박남정은 “미성도 미성이지만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믿을 수 없을 만큼 감정표현이 섬세하다”며 극찬했다.

이 군은 8살에 전문작곡가의 테스트를 통해 '트로트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MBN '불타는 장미단' KBS 아침마당 '명불허전' 'TV조선 노래하는 대한민국'에 출연하며 끼를 발산했다. '불타는 장미단'에서는 '옥수수밭 옆에 당신을 묻고'를 불러 심사위원단의 호평을 받았다. 심사위원단은 이 군에게 '소울이 있다' 'R&B에도 소질이 있다'는 평가를 했다.

한국연예예술인총연합회가 주최한 '제15회 대한민국 청소년 트로트 가요제 연말 결선'에서도 대상을 거머쥐며 청소년 트로트계의 최고봉에 올랐다.

이 군이 끼는 아버지의 영향과 평소 트로트 프로그램을 즐겨 들었던 외할머니의 영향이 컸다.

부동산 개발업을 하는 이창호씨는 30대에 김범룡 등 가수들과 연예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하는 지인들과 친분이 있었다. 자연스럽게 이 군은 음악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에서 자랐고, 아버지의 친구들이 놀러 오면 노래를 부르며 귀여움을 독차지했다고 한다.

또한 이 군의 외할머니는 사업으로 바쁜 부모를 대신해 어렸을 때부터 돌봐줬는데 할머니가 트로트 프로그램을 좋아해 이 군도 자연스럽게 흥얼거리며 트로트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이승율의 어머니 박효정씨는 “승율이는 선천적으로 아빠의 끼를 물려받아 무대 체질인 것 같아요. 노래를 좋아하고 즐기지만, 방송 출연 후에는 승부욕이 생겼는지 다른 출연자의 노래를 꼭 들어보고 더 잘할 수 있다며 연습하곤 해요”라며 “컴퓨터 게임 등 또래의 아이들이 하고 싶은 걸 참으면서 노래에 집중하는 것을 보면 대견스럽다고 느껴요”라고 말했다.

학교에서 3학년 축구부 주장을 맡을 만큼 축구를 좋아하는 이 군은 바이올린 피아노 클라리넷 등 여러 악기도 다룬다. 2021년과 2023년에는 웅변대회에 나가 외교부장관상과 교육부장관상을 받는 등 다재다능함을 보여줬다.

최근에는 공연에 사용할 MR(연주만으로 제작된 음원)을 스스로 제작하는 등 프로듀싱에도 재능을 보인다.

아직 소속사가 없는 이 군은 올해 TV조선과 MBN의 오디션 참가를 계획하며 유명 작곡가의 곡을 받아 첫 번째 앨범제작을 준비 중이다. 또한 서울시 7개 구에서 개최되는 장애인 자선콘서트에 참여해 수익금을 전액 기부할 계획이다.

이 군은 가장 좋아하는 가수로 나훈아와 김범룡 진성을 꼽으며 '트로트계의 대통령'이 되어 K-트로트로 우리나라 음악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야무진 꿈을 밝혔다.

/남양주=박현기 기자 jcnews8090@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