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총선후보 현역 교체율 40% 육박···3선 이상 중진 46% 탈락

21대 총선 때 현역 교체율 27.9%보다 높아···이재명 측근 대거 공천
▲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앉아 있다. 고 의원은 당 공천 갈등 과정에서 최고위원직을 사퇴했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4·10 총선 공천이 사실상 마무리된 가운데 현역의원 교체율이 4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3선 이상 중진은 46% 탈락했다.

14일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 발표를 종합하면 총 254개 지역구 중 244곳의 후보가 확정됐다.

본격적인 공천 작업이 시작된 2월 초 기준 민주당 현역 의원 총 163명 중 현재까지 63명(38.65%)이 불출마·컷오프·경선 패배·탈당 등 사유로 공천장을 받지 못했다.

아직 경선 중인 김철민·고영인(경기 안산을·병, 3인 경선), 서영석·유정주(경기 부천갑), 서삼석(전남 영암·무안·신안)·서동용(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신정훈(전남 나주·화순) 의원 등을 고려하면 현역 교체율은 40%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최근 총선 당시 현역 교체율보다 높은 수치다.

지난 2020년 21대 총선 당시 현역 의원 129명 중 36명이 불출마를 선언했거나 공천에서 탈락해 교체율 27.9%를 기록했다. 2016년 20대 총선 때는 108명 중 36명이 불출마·공천 탈락해 33.3%의 교체율을 보였다.

특히 3선 이상 중진 37명 중 17명이 탈락해 교체율 45.95%를 기록했다. 초선 의원 교체율은 43.21%, 재선 의원은 24.44%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텃밭인 호남 지역 교체율이 48%로 절반에 육박했고 충청(43.75%), 인천·경기·서울 등 수도권(31.91%), 강원·제주(20%), 영남(14.29%) 등 순이었다.

당 주류인 친명계와 지도부 소속 현역 의원들의 강세가 뚜렷하게 나타났고, 비명계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친명계 핵심인 정성호(경기 동두천·양주·연천갑), 김영진(수원병) 의원은 일찌감치 단수 공천을 받았다. 정청래·서영교·박찬대·장경태·서은숙·박정현 최고위원, 천준호 당 대표 비서실장, 조정식 사무총장, 김병기 사무부총장 등 친명계 지도부도 대거 공천장을 받았다.

지도부 내 비명계로 꼽히는 고민정 최고위원과 이개호 정책위의장 등도 단수 공천됐다.

다만 경선 득표 감산을 받는 '하위 20%'에 속한 박광온·전해철·김한정·송갑석·박용진·윤영찬 등 비명계 의원은 경선에서 사실상 전멸했다.

김영주·박영순·설훈·홍영표 의원은 하위 평가에 반발해 탈당했다.

그러나 이인영(구로갑), 진선미(강동갑), 한정애(강서병), 김영배(성북갑) 등 서울 지역 비명계 의원들이 다수 생환하고, 역시 비명 색채가 강한 부산·울산·경남 지역 현역도 7명 중 6명이 공천장을 받는 등 격전지에서는 계파가 갈리는 공천은 없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남창섭 기자 csna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