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일 인천 부평구 굴포천 복원 사업 현장 중 한 곳.

“죽겠어요. 코로나 때보다 매출이 더 안 나와요.”

인천판 청계천 복원 공사로 알려진 ‘부평 굴포천 복원 사업’ 현장 근처 반찬가게 직원 A씨는 지난 11일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이 일대에서 굴포천 복원 사업으로 매출이 줄었다는 상인은 한둘이 아니었다.

원인은 다름 아닌 주차장 부족이다.

원래 굴포천은 복개 후 주차장으로 활용됐으나 복원 사업에 들어가면서 주차 공간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13일 부평구에 따르면 굴포천 복원 사업은 코로나19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2021년 6월11일 착공을 시작하는 등 본격화됐다.

올해 말 준공을 목표로 진행돼온 공사는 내년 상반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공정률은 약 55%로 파악됐다.

구 관계자는 “복원 사업에 교량 공정과 같은 필수 공정이 존재해 공사가 늦어지고 있다. 준공 시기는 2025년 상반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 사업비는 총 922억5000만원으로 하수도 관련 예산은 179억5000만원, 하천 관련 예산은 743억원으로 구분된다.

하수도 사업비 분담 비율은 국비 20%, 시비 53%, 구비 27%다. 하천 사업비는 시가 75%, 구가 25%를 부담한다.

구 관계자는 당초 665억원이었던 사업비가 250억원 이상 증액된 이유에 대해 “기존 예산은 3년 전 기준이고 지금은 건축 자재비와 보상비 등으로 불가피하게 증액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굴포천 복원 사업은 서울 청계천처럼 하천을 복원해 지역 주민들에게 돌려주겠다며 구에서 추진해온 역점 사업이다.

문제는 공사 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상인들 고통도 커진다는 점이다.

주변에서 떡집을 운영하는 B씨는 “공사 기간은 자꾸 길어지는데 구에선 이렇다 할 대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처음 입점했을 당시보다 권리금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굴포천 일대 상인들은 공사가 상당 기간 지연된 반면, 주차 공간은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공영주차장 외에 마땅한 곳이 없어 손님이 확연히 줄었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복원 사업이 마무리되면 대체 주차장이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전상우 수습기자 awardwoo@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