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기존 1000명서 올 5000명

1인 가구 노인 등 우선 지원
내달 시행…신청은 연말까지
▲ 경기도는 올해 AI 노인말벗서비스 대상을 1000명에서 5000명으로 확대한다고 13일 밝혔다. /사진제공=경기도
▲ 경기도는 올해 AI 노인말벗서비스 대상을 1000명에서 5000명으로 확대한다고 13일 밝혔다. /사진제공=경기도

#. 연천군에 거주하는 80대 A씨는 인공지능(AI) 노인말벗서비스 이용자다. 3차례 AI 전화에 대한 응답이 없자 경기도사회서비스원 직원에 이를 알렸다. 직원이 직접 통화한 결과 A씨는 얼마 전 자녀 상을 겪었고, 배우자도 치매 증상이 악화하고 있어 심신이 괴롭다는 말을 털어놨다. 이에 직원은 A씨 배우자는 인근 치매센터에, A씨는 정신건강센터에 연계했다.

#. 군포시에 홀로 거주하는 70대 B씨는 AI 노인말벗서비스와의 통화에서 평소 혼자 식사를 챙기기 어렵다고 얘기했다. AI는 이를 위기 징후로 감지해 상담원과 연결해줬다. 상담원은 B씨가 복지관에서 도시락을 배달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경기도가 올해 AI 노인말벗서비스 대상을 1000명에서 5000명으로 확대한다.

13일 도에 따르면 AI 노인말벗서비스는 노인 돌봄 사각지대 예방을 목적으로 안부 확인이 필요한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주 1회 정해진 시간에 인공지능이 약 3분간 안부 전화를 거는 서비스다.

AI 전화를 3회 이상 수신하지 않는 경우 당일 경기도사회서비스원 직원이 통화를 시도하고, 이 전화도 받지 않으면 읍·면·동에 확인해 직접 방문이 이뤄진다.

또 AI 전화 시 '살기 어렵다', '외롭다' 등 정서적·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거나 위기 징후가 감지된다면 즉시 전화 상담을 진행한다. 복지서비스 연계 필요 시 긴급복지 핫라인으로 연결돼 관련 전문 상담도 받을 수 있다.

도는 지난해 6월부터 1061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인공지능을 활용한 말벗서비스를 시작했다. 총 29주 동안 주 1회 전화 안부가 진행됐고, 통화 건수는 2만3852건을 달성했다.

이 가운데 이상 징후는 31건이 발견돼 지역 읍·면·동이나 긴급복지 핫라인 등으로 연결했다.

올해 서비스는 다음 달 1일부터 시작한다. 서비스 신청은 연말까지 언제든지 할 수 있다. 주민등록표상 1인 가구 노인, 기존 돌봄 서비스 미이용자,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 등 경제적 위기 노인, 시장·군수가 의뢰한 노인 등은 우선 지원 대상자가 된다.

이은숙 도 노인복지과장은 “지난해 처음 실시한 AI 노인말벗서비스가 어르신들의 고립 문제와 위기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며 “경기도가 운영 중인 누구나 돌봄 등에도 연계해 돌봄 서비스에 대한 만족감이 향상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정해림 기자 s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