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신영희 1부의장 지난달 선출
남은 기간 동안 여야 의원 소통 강화

신영은 前부의장, 신 부의장 조언자
“시의원, 시민의 일꾼…사명 완수 목표”
▲ 신영은 전 부의장과 모친인 백순임씨의 모습.

'인천시의회 첫 남매 부의장의 주역, 신영은·신영희'.

인천 옹진군을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신영희 시의원은 지난달 29일 열린 제29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인천시의회 제1부의장 자리에 올랐다. 재적의원 40명 중 34명이 회의에 출석한 가운데 찬성 33표, 무효 1표를 받았다.

신영희 제1부의장은 오는 6월까지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이번 부의장 선출은 기존 제1부의장이었던 이봉락(국·미추홀구3) 의원이 신임 의장이 되면서 공석이 된 자리를 채우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2004년 오빠 신영은(74)씨는 제4대 인천시의회 하반기 부의장을 지냈다.

신영은 전 부의장은 당시 한나라당 소속으로 시의회 3∼5대까지 역임했다. 신영희 의원이 부의장에 오르며 옹진 '신'씨 집안에 20년 만에 두 명의 부의장이 배출된 것이다.

▲ 신영희 부의장

▲신영희 부의장 “우직하고 성실한 오빠 뒤이을 것”

신영희 부의장에게 신영은씨는 멘토 같은 존재다. 과거 오빠의 정치 활동은 그가 정치에 입문하게 되는 계기가 됐고, 지금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함께 나고 자란 저의 오빠 신영은 전 부의장은 3대부터 5대까지 시의원을 역임했을 정도로 오랜 시간 정치활동을 했어요. 특히 봉사 정신과 시민을 위한 헌신적인 노력은 저에게 정치인으로서의 길을 걷는 데 있어 중요한 가치와 방향을 제시해줬습니다. 그 뜻을 이어받아 더욱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방식으로 인천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신영희 부의장은 3개월 남짓 남은 임기 동안 의원 간 협력과 소통 강화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허식(동구) 전 의장이 5·18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으로 의장직을 상실하는 과정에서 여야가 대립하는 등 진통을 겪었기 때문이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이 자리의 책임감을 무엇보다 크게 느껴요. 남은 임기 동안 여야 의원들 간의 소통 강화해 다양한 의견을 조화롭게 모으려고 해요. 의회의 활동을 투명하게 공유하고 시민 여러분이 의정 과정에 쉽게 접근하고 참여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도 관심을 갖겠습니다. 인천시의회가 신뢰받는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겠습니다.”

▲ 신영은 전 부의장

▲신영은 전 부의장 “성숙한 의정활동 보여주길”

정치인의 생활을 청산하고, 지역으로 돌아간 신영은 전 부의장은 동생 신영희 부의장의 든든한 조언자다.

그는 “시의원은 시민들을 위한 일꾼이에요. 한마디로 말하면 주어진 사명을 100% 완수해야 시민들의 인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야 나중에 이름 석 자를 남길 수 있어요. 그래서 동생에게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어요”라고 강조했다.

신영은 전 부의장은 9남매 중 여덟째인 신영희 부의장을 유독 아꼈다. 자신과 같이 정치인의 길로 접어든 신영희 부의장이 자랑스러운 반면 염려된다. 도심 지역을 둔 의원들과 달리 신 부의장은 지역을 가기 위해 체력 소모가 커서다.

신영은 전 부의장은 “옹진군을 지역구로 둔 의원이 신영희 부의장 혼자뿐이다 보니 매일같이 섬을 혼자 왔다 갔다 해야 하는 힘든 점이 있습니다. 시민들을 위한 의정활동을 꾸준히 잘하기 위해선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신 부의장이 임기 동안 건강관리를 잘해 마무리를 잘하기 바랄 뿐이에요”라고 말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