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염도(왼쪽)와 날가지섬 사이에 말뚝을 박고 펼친 그물에 고기가 하얗게 걸렸었다.

'긴 장(長)', '봉우리 봉(蜂)', '섬 도(島)'자로 구성된 북도면의 장봉도(長峰島), 산봉우리가 동에서 서로 길게 이어진 지형의 생김새를 본떠서 만든 지명이다. 중심부에는 주봉인 국사봉(149m)이 있으며, 산골짜기마다 선조들의 숨결과 흔적이 스며있다.

조선시대는 강화도 진강현 소속이었다가 1894년 강화군 제도면 소속이 되었고, 1914년 4월1일 경기도 부천군으로 소속이 변경되면서 '북도면'이란 명칭이 이때부터 사용되어 현재까지 110년이 넘게 명칭이 사용되고 있다. 이후 1973년 7월1일 경기도 옹진군으로 소속이 변경되었으며, 1995년 3월1일을 기해 종전의 인천직할시가 인천광역시로 시세가 확장될 때 인천광역시 옹진군 소속이 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 장봉도의 주변 지형

동으로는 옹암선착장, 옹암포구, 옹암을 비롯하여 작은 멀곳, 모도 소속의 큰 멀곳에 이어 모도 방면이고, 서로는 동·서만도에 이어 망망대해, 북동방향으로는 강화군 서도면의 주문도가 위치한다. 북으로는 강화도 서남단인 화도면 여차리를 중심으로 위로는 장화리, 왼쪽으로 흥왕리가 위치한다. 남으로는 날가지섬 그리고 사염과 아염, 더 내려와 용유도와 삼목도가 있었으나 지금은 두 섬 사이 해역을 매립하여 인천국제공항이 조성됐다. 행정구역은 경기도 부천군 시기인 1962년에 법정리인 장봉리에서 분리되어 4개의 행정리가 되었는데, 옹암은 장봉1리, 평촌은 2리, 진촌(말)은 3리, 축동은 4리로 나뉘었다. 2024년 2월 말 현재 주민등록상 542세대, 964명으로 북도면 인구의 반 정도가 거주하고 있다.

산지는 옹암에서 시작하여 상산봉을 거쳐 섬 중앙에는 국사봉으로 이어지며, 북서단으로 가막머리까지 등산로가 있다. 주변 해역은 경기만의 조류가 북동에서 남서 방향으로 흐름에 따라 조류의 흐름 방향과 장봉도의 지형에 맞게 자연적으로 사방에 갯벌이 잘 형성되어 있다. 그 결과 해양수산부가 순천만, 보성·벌교 갯벌과 함께 2003년 12월31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했다. 그리고 5년 뒤 다시 변경 고시하게 되는데, 관보 제16904호(2008.12.23.)에 의하면 ①지정번호는 국토해양부 습지보호지역 제5호 ②명칭은 옹진 장봉도 갯벌 습지보호지역 ③지정연월일은 2003년 12월31일 ④지정목적은 한강하구 갯벌로서 국제적으로 보호가 요망되는 저어새 등 희귀 철새가 도래·서식하고 생물 다양성이 뛰어난 옹진군 장봉도 주변의 갯벌을 보호하기 위함 ⑤근거법령은 습지보전법 제8조 ⑥관리청은 인천지방 해양항만청이며, 면적은 68.4㎢이다.

 

▶ 장봉항, 국가 어항에서 해제

'어촌·어항법'에 따라 어항이란 천연 또는 인공의 어항시설을 갖춘 수산업의 근거지로서 동법 17조에 따라 지정 또는 고시된 것을 말하며, 어항의 종류는 4가지가 있다. ①국가어항 ②지방어항 ③어촌정주어항 ④마을공동어항으로 구별되는데, 현재의 장봉도는 어떨까? 1960~70년대 조기, 새우, 민어 등의 어획고가 상한가를 올려 화려했을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속칭 물고기 씨가 말랐다고 한다. 그런 이유 때문일까?

장봉항은 지난 1971년 국가 어항으로 지정됐으나 2016년 12월27일 지정이 해제되었고, 옹암항·야달항·대빈창항은 옹진군이 관할하는 어촌정주 내지 마을공동어항 즉 소규모항으로 격하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 김석훈 백령중고 교감·인천섬유산연구소 이사.
▲ 김석훈 인천섬유산연구소 이사·문학박사

/김석훈 인천섬유산연구소 이사·문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