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80만명 찾는 '녹색 쉼터'
고압 송전선 지하 매설 계획
주거지인접 논란·반대 여론

시의회·인근 부평구의회도
위치 변경 촉구 결의안 채택
조 시장 “시민 안전·건강 최우선”
▲ 부천 상동호수공원 전경. 주거지역과 인접해 도심의 허파로써 주민에게 녹색 휴식을 제공한다.

작은 면적에 인구밀도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도시, 부천에 연간 180만명이 찾는 녹색 휴식 공간이 있다.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18만㎡ 크기의 부천 최대 상동호수공원이다.

상동호수공원은 부천을 숨쉬게 하는 허파와도 같은 소중한 자연공간이다.

그런데 최근 이곳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의 변전소 설치가 추진돼 논란이 일고 있다.

상동호수공원은 잘 정비된 산책코스로 시민의 일상에 건강과 휴식을 더한다. 인공호수 주변 데크를 따라 설치된 2.5km의 산책로와 언덕길·도보길·호숫가길·야생화길 등 4개의 공원 둘레길은 가볍게 걷고 운동하기 제격이다. 계절마다 다른 꽃과 식물로 색다른 매력을 뽐내 이를 보려는 시민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공원 내 자리한 부천호수식물원 '수피아'도 이색 명소로 인기가 높다. 이곳은 연면적 2969㎡·지상 2층의 온실 형태로 사계절 내내 2만 8000 본의 야자수와 식충식물 등을 전시한다. 입구에 자리한 부천시 캐릭터 '부천핸썹' 굿즈숍과 기념품 판매점에는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지난 2022년 개관한 수피아의 누적 방문객은 28만명에 이른다. 입소문을 타 부천시 밖에서도 즐겨 찾는 장소로 자리매김했다.

▲ 부천 시민들이 지난 1월 개최된 GTX-B노선 환경영향평가 공청회에서 상동 호수공원 변전소 설치에 반대하고 있다. /사진제공=부천시
▲ 부천 시민들이 지난 1월 개최된 GTX-B노선 환경영향평가 공청회에서 상동 호수공원 변전소 설치에 반대하고 있다. /사진제공=부천시

그러나 상동호수공원은 최근 GTX-B 상동 변전소 설치 계획으로 인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15만4000V의 고압 송전선로를 1m 지하에 매설해 전력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시민들은 상동호수공원이 연 180만명·74개 단체가 이용하는 다중집합시설로 주거지역에 인접해 있고, 전자파 위해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부족함을 들어 변전소 설치 반대를 주장한다.

지난해 11월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개 후 시민의 변전소 설치 반대 의견서 제출과 공청회 개최를 요구가 있었고, 올해 1월 열린 1차 공청회는 시민의 반대 시위로 연기됐다. 2월 진행한 2차 공청회에는 시민 약 400명이 참여해 변전소 입지 부적정과 대체부지 마련 등을 촉구했다.

부천시의회와 인천 부평구의회도 'GTX-B노선 상동 변전소 위치 변경을 위한 촉구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시민을 위해 마련한 상동호수공원은 시민이 주인인 공간으로 남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하고 “앞으로 부천시는 시민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지혜롭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주용기자 mir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