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돕는 숨은 부서 '눈길'
이태원 참사·흉기 난동 사건 등
피해자 경제·심리 지원 뒷받침
투석병원 화재로 숨진 간호사에
대기업 의인상 받도록 돕기도
▲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안전과 피해자보호계 송인섭 경위.

“피해자분들께 도움을 드리는 역할인 만큼 무게감이 크다고 느낍니다.”

경기남부지역에서 10년 가까이 피해자 보호·지원 업무를 한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안전과 피해자보호계 송인섭 경위의 말이다.

지난해 8월 분당 흉기 난동범 최원종이 몰던 차에 치여 숨진 고(故) 김혜빈씨 유가족들이 물심양면으로 애써준 경찰관들에게 감사 편지를 보낸 계기로 '피해자 전담 경찰관'의 두드러진 역할이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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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경위도 당시 상황반을 운영하며 14명 피해자와 유가족 등을 도왔다. 송 경위는 “피해자·유가족분들께서 고생하는 것 잘 알고 있다는 격려 말씀을 해주셔서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경기남부청 피해자보호계는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직후 수원남부경찰서 등 일선서 전담 경찰관들과 피해자보호팀을 꾸려 경제적·심리적 지원을 뒷받침했다.

그는 10여년 간 피해자 보호 업무를 하면서 이천 물류센터 화재 사고(2020년)로 사망한 38명 중 외국인노동자 유가족을 비롯해 이태원참사와 화성·동탄 전세사기 등 굵직한 사건을 겪고 힘들어하는 이들을 살뜰하게 챙겼다.

송 경위는 2년 전 이천 한 투석병원 화재 사고 때 거동이 힘든 투석환자 대피를 돕다 숨진 간호사가 한 대기업 복지재단으로부터 의인상을 받도록 돕는 역할도 했다.

그는 “(간호사의) 의로운 행동을 알리고 싶었지만 폐쇄회로(CC)TV 공개가 어려워 직접 확인한 내용과 동료들과 통화 등을 통해 18장 추천서를 적어 한 기업 복지재단에 전달했다”며 “피해자 보호 업무를 하며 보람 있는 기억 중 하나”라고 떠올렸다.

송 경위는 “피해자 보호제도가 초기보단 인식이나 활용 부분에서 좀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까지는 피해자를 가장 먼저 접촉하는 현장 경찰관 도움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2020년부터 피해자보호분야 '동료강사'와 경찰청 주관 치안전문가로 선발돼 피해자 보호 업무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며 “앞으로도 피해자 보호 경찰관으로서 교육을 비롯해 보호·지원에도 힘쓰겠다”고 했다.

 

▲경기남부청 피해자보호계는

경기남부지역에서 발생하는 각종 범죄 사건·대형 사고 피해자·유가족·목격자·참고인·친족 등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사상자 5~10명 인접 경찰서 최대 5개서 전담 경찰관 ▲사상자 10~20명 최대 15개서 전담 경찰관 ▲20명 이상 타 시도청 소집 가능 인원 등을 투입해 피해자보호팀을 운영하고 있다. 관내 31개 경찰서 소속 전담 경찰관은 총 46명이다. 이중 수요가 많은 1급지 경찰서는 지난해 116건 피해자를 발굴했다.

규모가 큰 사건이 발생하면 피해자보호계 주관으로 팀장·상황반·현장진출반이 구성되는데 상황반은 피해자별 1대1 매칭 등 근무자 배치, 현장 근무 방법 등 코칭 등을 한다. 현장 진출반은 흉기 난동 사건 피해자 김씨를 지원한 수원남부서 황해솔 경사처럼 피해자와 가까운 거리에서 치료비 연계, 경찰서 조사 동행, 가족 임시숙소 제공, 형사절차 안내 등을 한다.

/김혜진 기자 trust@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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