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희 사회복지법인 인천가톨릭사회복지회장]

긴급 생계·의료 지원 등 사업 전개
1985년부터 장학금 지원 시작
“사랑 나누면 더 큰 사랑 돼 보람”

“사랑은 나누면 사라지는 게 아니라 더 큰 사랑이 되고, 그 사랑이 더 많은 이에게 나뉘는 기적 같은 순간을 체험하며 보람을 느낍니다.”

이상희(56·사진) 마르티노 신부는 2013년부터 사회복지법인 인천가톨릭사회복지회 회장직을 맡아 주변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을 나누고 있다.

중구 답동에 있는 인천가톨릭사회복지회는 1967년 전문사회사업을 시작했다.

인천과 경기 일부 지역에서 사회복지시설을 설립·위탁 운영하고, 긴급 생계·의료 지원 등 다양한 사회복지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2013년부터는 사회복지법인으로 발돋움해 전문성을 강화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12년째 인천가톨릭사회복지회장을 맡아온 이 신부가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작은 나눔이 더 큰 나눔으로 돌아오는 걸 느낄 때다.

그는 “인천가톨릭사회복지회에서는 1985년부터 가정 형편이 어려워 등록금을 마련하기 힘든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전달했다”며 “도움을 받은 장학생들이 대학에 입학하고 사회인이 돼 찾아와 감사 인사를 할 때면 뿌듯함을 감출 수 없다. 얼마 전에는 십수 년 전 장학생으로 선발됐던 청년이 찾아와 '정말 큰 힘이 됐다'며 두툼한 봉투를 꺼내 후원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현재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은 공공사회복지서비스가 닿지 않는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안전망을 구축해 나가는 것이다.

이 신부는 “공공에서 하고 있거나 해야 하는 분야보다는 하기 어렵고 돌볼 수 없는 사각지대를 찾아 복지 사업을 진행하려 한다”며 “지역마다 분포한 성당들은 사각지대 발굴·지원에 수월한 입지 조건을 갖고 있다. 성당이 제도 내 사회복지 한계를 보완하고 사회복지 커뮤니티 등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자체는 물론 의료나 건설, 요식업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네트워크를 구축해 활발한 연계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이를 토대로 더 촘촘하고 체계적인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더 나은 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지역 사회복지단체 등과 연대할 것을 다짐했다.

이 신부는 “많은 시설을 경험하고 지원하며 느낀 건 사회복지란 결코 혼자서 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아마 다른 분들과 단체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혼자보다는 함께 소통하고 연대하면 더 큰 행복과 사랑을 만들고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혜리 기자 hy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