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박윤국, 선거 사무실 열고 총선 본격 행보

국힘, 경선 앞두고 진흙탕싸움…보수 텃밭 ‘위기’
▲ 박윤국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선거사무실 개소식에서 포천·가평 주민들의 꿈을 실현하는 게 꿈이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4·10 총선을 앞둔 포천·가평 더불어민주당의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보수 강세 지역인데도 국민의힘이 최종 후보를 아직 확정 짓지 못한 탓이다. 오는 12∼13일 5인 경선을 한 뒤 14일쯤 발표할 예정이다.

권신일(53) 전 코레일관광개발 대표, 김성기(67) 전 가평군수, 김용태(33) 전 국힘 청년 최고위원, 김용호(46) 변호사, 허청회(53) 전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실 행정관 등이 대결한다.

경선은 당원 20%, 일반 80% 방식으로 진행한다. 과반이 나오지 않을 경우엔 상위 2명으로 결선투표를 해 후보자를 뽑는다.

그런데 현재 경선을 앞두고 진흙탕싸움으로 번져 설사 공천을 받는다 해도 경선에서 패한 후보들과 본선까지 함께 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만큼 민주당보다 본선 준비과정이 늦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러다 보니 국민의힘 당원들은 본선에서 조직을 하나로 뭉칠 수 있을지 걱정하는 분위기다.

이와는 달리 민주당은 지난달 15일 정치경력 33년 차인 박윤국(67) 전 포천시장을 일찌감치 단수 공천했다. 공천과정에서 잡음도 없었다.

박 예비후보는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인 만큼 그동안 쌓아왔던 정치력을 쏟아붓겠다는 각오다. 조직도 예전보다 더 강하게 갖췄다.

지난 8일엔 선거사무실 개소식을 통해 총선 승리를 향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전·현직 시의원을 하나로 묶어 선거대책위원회도 꾸렸다.

국민의힘보다 한발 앞서 출발한 탓인지 개소식 날에는 당원과 지지자들 앞에서 무려 27분 동안 마이크를 잡았다.

포천·가평 주민들의 꿈을 실현하는 게 자신의 꿈이라며 지금까지 해왔던 일, 앞으로 포천·가평에서 해야 할 일 등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포천시장(3선) 재임 때 옥정∼포천 7호선 연장, 수도권 제2 순환고속도로, 포천∼구리 민자고속도로, 포천 아트밸리, 양수발전소,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등의 굵직한 사업을 해결했다고 자평했다.

주요 공약으로 광역교통망 조기 구축, 수도권 전진기지 도약, 문화·스포츠 관광 수도, 기업을 경영하기 좋은 환경 조성, 국립의료종합병원 및 대학병원 유치, 중첩규제 법률 개정 등을 내걸었다.

국민의힘을 비판하는 발언도 서슴없이 꺼냈다.

박 예비후보는 “지금 국민은 힘들고 어렵다고 한다. 국민의힘이 가평군민과 포천시민을 어떻게 보고 있나. 공천만 주면 무조건 당선되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면서 “초선부터 시작해서 5∼6선까지 수많은 분이 계셨지만, 낙후지역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 번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 이제는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거는 로또처럼 당첨되는 게 아니다. 잘한 게 있으면 더 지지해주고 잘못된 게 있으면 바꾸는 것이 선거다. 마치 유권자들이 그동안 길든 본인들의 도구라고 생각하는 정치인들은 이번 선거에서 퇴출해야 한다”며 “견제받지 않는 권력은 반드시 무너진다. 정치인들에게 올바른 길을 제시해주고 올바른 길로 가게끔 하여주는 게 유권자들이 할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박윤국 예비후보는 “정치인보다 국민이 힘 있는 나라가 돼야 한다. 경험과 경륜 속에서 지혜를 갖고 지금까지 지방정치를 해왔다. 이제 마지막 남은 것은 지방 선출직이라는 굴레를 벗어나 가평군민과 포천시민을 위해 일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젊은 청춘을 포천시를 위해 다 바쳤다. 진보냐 보수냐가 아니라 실용주의 정치를 하겠다. 절대로 배신하지 않고 포천·가평에 더 나은 삶을 위해 새로운 미래와 희망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말했다.

/포천·가평=글·사진 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