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청서 기자회견 열어
“인력 확충 등 처우개선 시급”
시, 강력한 법정 대응 예고

숨진 공무원 추모 노제도 진행
▲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이 지난 8일 김포시청에서 공무원에 대한 악성 민원 방지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이하 공노총)이 지난 8일 김포시청에서 '공무원에 대한 악성 민원 방지를 위한 대책수립 및 인력확충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공노총 조합원 30여명이 참석해 지난 5일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유명을 달리한 김포시청 주무관을 추모하는 묵념으로 시작했다.

공노총은 “공무원 노동자를 향한 악성 민원이 점차 고도화·지능화되는 상황에서 정부는 악성 민원으로부터 공무원 노동자를 보호할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지난해 공노총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중 84%가 최근 5년 사이에 악성 민원을 받은 것으로 답했고, 악성 민원을 받은 횟수는 월평균 1~3회가 42.3%, 월평균 1회 미만이 30%, 월평균 6회 이상이 15.6%, 월평균 4~5회가 12.1%로 나타날 정도로 현장에서는 악성 민원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노총은 정부가 악성 민원 방지를 위한에 대한 책임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공무원 노동자들이 무분별한 악성 민원에 노출되지 않도록 소속, 이름, 연락처 등 주요 개인정보와 관련한 보호 대책 마련과 인력 부족으로 업무 과중에 시달리는 현장 공무원들의 처우개선을 위한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앞서 이날 새벽 김포시청 본관 앞에서는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동료 직원을 추모하는 노제가 열렸다. 고인의 마지막 배웅 길에는 유족과 김병수 김포시장, 고인과 함께 근무했던 도로관리과 직원들을 비롯한 김포시청 직원 300여명이 함께 했다.

고인과 같은 부서에서 함께 일했던 직원은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에 흐느꼈으며, 노제가 끝나고 운구차가 청사 밖을 빠져나가는 순간 한 동료 직원은 동료의 이름을 큰소리로 외쳐 참석자들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김포시는 동료 직원을 죽음으로 몰고 간 인터넷 카페와 악의적이고 공격적인 게시글 및 댓글 등에 대한 강력한 법적 대응과 함께 향후 악성·고질적인 민원으로부터 전 직원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 개선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포=글·사진 박성욱 기자 psu196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