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34일 남기고 인천에 친일 논란 거세지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정승연 예비후보 저서 친일 단정

정 예비후보 이에 이 대표 검찰 고소, 국힘 시당 “너나 잘하세요” 비판

인천 총선판에 ‘친일’ 논란이 매섭게 일고 있다.

국민의힘 정승연 연수구 갑국회의원 예비후보의 저서를 ‘친일’로 엮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정 예비후보는 검찰 고소로 응수했고 당은 이 대표를 “흑색선전을 멈추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8일 ‘이재명 대표, 친일몰이 흑색선전 이전에 자기반성이 먼저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시당은 “이 대표가 윤석열 정권을 친일 DNA라 비아냥거리며 느닷없이 친일프레임을 씌어 심판하겠다고 나섰다”며 “정승연 예비후보 저서의 아주 지엽적인 표현을 발췌해 앞뒤 맥락을 생략한 채 친일로 몰아가고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또 “조금만 읽어 보아도 정 후보 저서의 취지는 일본의 전쟁범죄를 비판하며 ‘극일’을 해야한다는 내용”이라며 “아무래도 최근 민주당 내부에서 불거진 공천 논란과 이로 인한 여론조사 결과로 다급한 모양”이라고 언급했다.

시당은 “상대 진영 후보 저서 몇 마디 짜깁기해 본질을 왜곡한 기사를 들먹이며 꼭 이렇게 흑색선전 선동을 해야겠는가”라며 “소모적인 논란을 발생시키지 말고, 인천 계양구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길 바란다”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 일본-동행과 극복

지난 7일 정 예비후보는 2021년 발간한 저서 <일본-동행과 극복>를 친일이라 규정한 A언론사와 이 대표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와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 국민의힘 정승연 인천 연수구 갑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지난 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을 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사진제공=정승연 예비후보

정 예비후보는 “이 책을 통해 ‘역사문제를 경제나 안보로까지 비화시킨 아베 정부와 문재인 정부 모두 문제가 있다’고 일관되게 주장해왔다”며 “강제징용 등 역사문제에 대해서는 일본으로부터 확실한 사죄와 보상을 받는 것을 전제로, 한국은 무조건적 반일이 아니라 경제나 외교 측면에서 일본을 활용하며 극일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이 대표는 지난 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리 역사를 짓밟고 일본 ‘기습 숭배’ 일삼는 집권여당, 반드시 심판하겠습니다”라며 “정 예비후보 저서에 ‘한국인들의 반일 감정엔 피해의식, 열등의식이 병존한다’고 수차례 기술한 사실이 드러났고, 한일관계 파국이 한국 국민의 반일 감정 때문이라는 주장한 내용도 있다”고 게재했다.

이 대표는 또 “과거를 바로 세워 미래로 전진하자는 우리 국민의 ‘상식적 외침’을 ‘반일감정’ 취급하는 것이야말로 몰역사적인 망동”이라고 비판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