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컷오프 반발 민주당 탈당
인천 광역·기초의회까지 영향 분위기
부평을 지역 시·구의원 5명 동반 이탈
박선원, 부정적 입장…당내 균열 감지
6일 인천 부평구청에서 부평구 을 현역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국회의원과 시·구의원 5명은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탈당을 공식화했다./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 6일 인천 부평구청에서 부평구 을 현역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국회의원과 시·구의원 5명은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탈당을 공식화했다./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4선 거물급 국회의원이 공천에서 배제당한 일로 의원 본인과 해당 지역구 시의원 2명, 구의원 3명이 탈당을 공식화했다.

'9부 능선'을 넘은 국민의힘 인천 공천과 달리, 부평구 을 현역 홍영표 국회의원은 6일 탈당을 알리면서 더불어민주당 중앙 정치권은 물론이고 인천지역 광역·기초의회까지 내홍이 번지는 분위기다.

홍영표 의원과 민주당 부평구 을 지역구 시·구의원 5명은 이날 부평구청 브리핑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민주당 공천은 '정치적 학살'”이라며 탈당을 선언했다.

탈당을 선언한 시·구의원은 나상길(부평 4)·임지훈(부평 5) 시의원, 홍순옥(부평 마)·황미라(부평 바)·정한솔(부평 라) 구의원이다. 민주당 인천시당에 이미 탈당계를 냈거나 당장 내겠다는 것은 아니고 다음 주 초쯤 제출한다는 설명이다. 탈당계 제출 시기에 대해선 “탈당에 동참하는 이들을 더 모은다는 계획 때문”이라고 전했다.

홍영표 의원은 부평구청 기자회견에 앞서 국회에서 “민주당을 탈당하고 상식과 연대를 선언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부평구 을 지역구 내 민주당 시·구의원은 9명 정도다. 절반 이상이 홍 의원 따라 당을 떠나겠다고 정한 셈인데 부평지역 의원들 탈당이 논의되는 과정에서 당내 균열도 감지된다.

탈당을 선언한 A의원은 “서로 의견이 다르니까 탈당을 결정한 부류와 아닌 부류가 나뉘게 된 거다”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민주당 영입인재 4호 박선원 전 국가정보원 차장은 같은 날인 부평구청에서 부평구 을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집단 탈당에 부적정인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에서 박선원 전 차장은 “자기가 공천 줬으니까 데리고 나가겠다는 건 옳지 않다. 시·구의원은 독자적으로 계획을 갖고 있는 정치적 자산이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부평구 을을 전략경선지역으로 정하고, 이동주(비례) 국회의원과 박선원 전 차장 간 대결을 결정한 바 있다.

홍 의원은 민주당을 탈당한 설훈 의원(무소속) 등과 함께 '민주연대'(가칭)을 구성해 이번 총선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단일화' 여지는 남겨뒀다.

홍 의원은 “윤석열 정권 심판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야권 후보들이 어떤 방식으로든 단일화하겠다면 반대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정회진·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