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이어 호텔도 고물가 타격
매출 1억여원↑·이익 2억여원↓
인천관광공사, 다양한 대책 구상

인천 하버파크호텔이 지난해 매출액 증가에도 영업이익은 되레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식자재료, 공과금, 인건비 인상 등 가파른 물가 상승이 소상공인에 이어 호텔의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인천관광공사에 따르면 인천 중구에 위치한 하버파크호텔의 지난해 매출액은 75억47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매출액 73억9000만원 대비 소폭 늘었다. 하지만 하버파크호텔 영업이익은 2022년 13억9500만원에서 지난해 11억2400만원으로, 2억7100만원이 줄었다.

지난해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이후 국내외 관광객과 비대면 행사가 활성화하면서 호텔의 영업이익도 오를 것이라 기대됐던 점과 상반된다.

관광공사 측은 호텔 운영을 위한 필수 지출비가 더 가파르게 상승한 탓이라고 밝혔다.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정확한 객실 및 연회장 예약률을 공개하긴 어렵지만 지난해 하버파크호텔 매출 자체는 2022년 대비 늘었다“면서도 “다만 행사 진행 아르바이트의 인건비, 식재료 단가, 공과금 등 호텔 운영에 필요한 대부분의 지출비가 늘었다. 원가율이 높아지다 보니 마진이 줄어든 것이다. 자영업자들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경인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인천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11.91로 전년 대비 3.7% 올랐다.

최근 5년간 인천지역 소비자 물가지수는 역시 ▲2019년 99.222 ▲2020년 100.00 ▲2021년 102.62 ▲2022년 107.96 ▲2023년 111.91 등으로 꾸준히 올랐다.

이러한 높은 물가 상승이 호텔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관광공사는 복합문화회의 공간 대관, 중국·동남아 등 인바운드 단체 여행객과 프로스포츠단 유치, 대청도 홍어·강화 갯벌장어 등 지역특산물과 연계한 메뉴 개발을 통한 경쟁력 확보 등 다양한 매출 제고 방안을 구상 중이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각종 물가 인상으로 높아지는 원가율에 호텔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라며 “4성급인 하버파크호텔의 품질은 유지하면서 최대한 지출을 줄이고, 매출은 늘리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전민영 기자 jmy@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