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교통 인프라 발전을 위한 주요 사업들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천역을 시발점과 종점으로 하는 고속철도 및 철도망 구축 사업에 돌파구가 필요해 보인다. 이는 곧 인천역과 인천내항을 중심으로 한 제물포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원활한 추진에 키가 있어 보인다.

인천시는 동서축 철도인 월판선 인천역 연장 사업의 타당성 재조사를 할 계획이다. 2028년 말쯤 개통 예정인 월판선은 수인선인 인천 송도역부터 성남 판교를 잇는 복선전철다. 이 노선이 준공되면 수인선과 경강선이 연결돼 한반도 동서 철도축이 된다. 그러나 월판선 인천역 연장 사업 사전타당성 용역 결과 비용 대비 편익 값이 1 미만으로 나타났다. 남북을 연결하는 인천발 고속철도(KTX) 인천역 연장 사업도 제자리걸음이다. 인천시는 제2공항철도 건설로 인천역 수요가 늘면 인천발 KTX 인천역 연장이 경제성 확보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지만 제2공항철도가 정상 추진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래서 제물포르네상스 프로젝트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인천내항 1·8부두와 인천역, 동인천역 등 원도심 일대를 개발하는 제물포르네상스 프로젝트가 원활하게 진행된다면 월판선 인천역 연장 사업이나 인천발 KTX 인천역 연장 사업 모두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은 특별시·광역시 중 유일하게 고속철도가 다니지 않는 도시다. 세계적인 인천국제공항과 전국을 연결하는 광역철도망의 필요성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인천시가 민선 8기 임기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하는 이유다. 고속철도 및 광역철도망 구축이 갖는 중요성은 단순한 교통 편의를 넘어서 경제성, 지역 발전, 그리고 국제 경쟁력 강화와 직결된 문제다. 총선이나 인천시장 임기 같은 정치적 일정에 연연하지 말고, 인천시는 치밀한 계획과 특단의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인천의 원도심과 신도심을 잇는 교통망을 강화하고,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정부도 인천국제공항을 전국으로 연결하는 광역철도망의 구축을 위해 경제성뿐만 아니라 국가적 차원의 이익을 고려해 국가철도망 구축에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