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道 빅4 지역 표심 확보 총력
이 '尹정권 심판벨트론' 승부수
 4월 총선을 앞두고 이재명(계양 을) 더불어민주당 대표 당무 복귀도 이번 주로 점쳐 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16일 인천 계양구 카리스호텔에서 '2024년 인천시당 신년인사회'를 진행한다./인천일보DB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인천일보DB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10 총선 최대 격전지인 경기도를 7일 동시에 찾는다.

한 위원장은 경기도의 상징성이 큰 수원시에서,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처가의 특혜 의혹이 있는 양평군 등에서 각각 세몰이에 나선다.

한 위원장은 이날 수원시 지동시장에 이어 바로 다음 날인 8일 성남·용인시를 연달아 찾아 유세할 계획이다. 이 지역들은 경기도에서 인구가 100만명 안팎에 이르는 이른바 '빅4(수원·용인·고양·화성·성남)'에 속한다. 그만큼 상징성이 큰 지역들이다.

국민의힘으로선 지난 2020년에 치러진 4·15 총선에서 이들 지역에 있는 전체 13석 중 11석을 뺏겨 최우선으로 재탈환해야 할 곳들이기도 하다. 당시 국민의힘은 김은혜 후보가 성남분당갑에서, 정찬민 후보가 용인갑에서 각각 이기고 나머지 모든 지역에서 패배했다. 한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용인시에 반도체 국가산업단지를 유치하기도 해 이 지역을 중심으로 지지세를 확대해가겠다는 구상이다.

국민의힘 도당 관계자는 “한 위원장이 전국적으로 지지 유세를 다니고 있긴 한데 아무래도 수원이나 용인, 성남은 재탈환을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는 지역들이기에 우선 찾는 것”이라며 “이들 지역을 시작으로 이후 수도권 다른 지역도 곳곳으로 돌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같은 날 양평군에서 최재관 예비후보 지지 유세를 한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 심판벨트론'을 띄우며 전국 유세를 다닐 예정이다. 이 때문에 경기도에서 첫 유세지를 윤석열 대통령 처가의 특혜 의혹이 있는 양평군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6일 최고위원회에서도 양평 고속도로를 거론하며 윤 대통령은 물론 인천계양을에서 자신과 맞붙는 원희룡 전 장관을 싸잡아 비난했다.

이 대표는 양평군에 이어 SK하이닉스가 있는 이천시에서 종합 반도체 강국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현장 간담회를 한다. 이천시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K 반도체 벨트'의 중심축으로서 의미가 있다. 이 대표는 간담회에서 관련 공약을 발표해 지역민들의 표심을 자극하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도당 관계자는 “이 대표의 경기도 방문 일정은 당초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경기도에서 양평을 찾는 건 윤 대통령 처가의 특혜 의혹이 있는 것을 겨냥한 것 아니겠냐. 이천에선 SK하이닉스가 있는 곳인 만큼 반도체 관련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인규 기자 choiinko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