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문화원의 A이사가 자신의 사업을 위해 문화원 공문을 활용해 전국 교육청에 발송해 물의를 빚고 있다.
A씨는 공신력을 높이기 위해 가평문화원 공문을 활용했다.
가평문화원 사무국은 공문을 받은 교육청 등으로부터 항의 전화를 받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A씨는 가평 자연 감성학교 협동조합을 운영하면서 '2024 자연감성 리더십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교장과 교감을 상대로 학교 구성원에 대한 애정과 원활한 소통을 통해 학교 관리자로서 해야 할 역할을 돕는다는 취지의 2박3일 프로그램이다.
A씨는 3월부터 11월까지 20기 운영을 계획했고, 한 기수당 36명을 모집하고 있다.
1인 수강 비용은 45만원을 책정했다. 2박3일 동안 가평문화원 등지에서 16시간 교육을 하며 '자연감성 소통의 리더십' 등을 강의한다는 내용이다.
문제는 A씨가 자신의 사업과 아무런 관련 없는 '가평문화원'을 이용하는 데 있다.
A씨가 지난 4일 발송한 공문과 안내문에는 가평문화원이 주최한다고 명시했다.
A씨는 행정안전부의 문서24 시스템을 이용해 공문을 전국 시도 교육청과 교육지원청 170여 곳, 학교 200여 곳 등 모두 370여 교육기관에 발송했다.
'문원24-22'로 표기된 공문에는 지난 2월29일 사무국장 검토, 정용칠 문화원장 결재가 있다.
그는 공문에서 자세한 내용은 '가평문화원' 홈페이지를 참고하라 했고, 문화원 홈페이지에도 해당 프로그램이 내걸려 있다.
그가 가평문화원 공문을 활용하는 데에는 지난 1월 가평문화원과 맺은 업무협약을 내세우고 있다.
협약에는 가평문화원의 공문 활용과 홍보 등을 협력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공신력을 높이기 위해 가평문화원 공문을 활용했다”며 “업무협약에 공문 사용 등을 담았기에 문제 될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한 사업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가평군에서 해야 할 일을 타 지자체 벤치마킹 등을 통해 먼저 한 것일 뿐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용칠 원장과 사무국장은 1월31일 오후 4시쯤 문화원에서 인천일보 기자에게 “인천일보의 모든 인터뷰에 노코멘트하겠다. 향후 취재를 거부하고 모든 반론권을 포기한다. 또 반론권 등과 관련해서는 문제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세 명의 경찰관이 있는 자리에서 수차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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