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사업 공신력 높일 목적
전국 교육청·학교 등에 발송

院 주최 명시·원장 결재까지
항의 전화 빗발 사무국 '진땀'

이사 “원과 협약…문제 안된다”
원장·사무국장 답변 등 거부
▲ 가평문화원 홈페이지 캡처.

가평문화원의 A이사가 자신의 사업을 위해 문화원 공문을 활용해 전국 교육청에 발송해 물의를 빚고 있다.

A씨는 공신력을 높이기 위해 가평문화원 공문을 활용했다.

가평문화원 사무국은 공문을 받은 교육청 등으로부터 항의 전화를 받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A씨는 가평 자연 감성학교 협동조합을 운영하면서 '2024 자연감성 리더십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교장과 교감을 상대로 학교 구성원에 대한 애정과 원활한 소통을 통해 학교 관리자로서 해야 할 역할을 돕는다는 취지의 2박3일 프로그램이다.

A씨는 3월부터 11월까지 20기 운영을 계획했고, 한 기수당 36명을 모집하고 있다.

1인 수강 비용은 45만원을 책정했다. 2박3일 동안 가평문화원 등지에서 16시간 교육을 하며 '자연감성 소통의 리더십' 등을 강의한다는 내용이다.

문제는 A씨가 자신의 사업과 아무런 관련 없는 '가평문화원'을 이용하는 데 있다.

A씨가 지난 4일 발송한 공문과 안내문에는 가평문화원이 주최한다고 명시했다.

A씨는 행정안전부의 문서24 시스템을 이용해 공문을 전국 시도 교육청과 교육지원청 170여 곳, 학교 200여 곳 등 모두 370여 교육기관에 발송했다.

'문원24-22'로 표기된 공문에는 지난 2월29일 사무국장 검토, 정용칠 문화원장 결재가 있다.

그는 공문에서 자세한 내용은 '가평문화원' 홈페이지를 참고하라 했고, 문화원 홈페이지에도 해당 프로그램이 내걸려 있다.

그가 가평문화원 공문을 활용하는 데에는 지난 1월 가평문화원과 맺은 업무협약을 내세우고 있다.

협약에는 가평문화원의 공문 활용과 홍보 등을 협력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공신력을 높이기 위해 가평문화원 공문을 활용했다”며 “업무협약에 공문 사용 등을 담았기에 문제 될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한 사업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가평군에서 해야 할 일을 타 지자체 벤치마킹 등을 통해 먼저 한 것일 뿐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용칠 원장과 사무국장은 1월31일 오후 4시쯤 문화원에서 인천일보 기자에게 “인천일보의 모든 인터뷰에 노코멘트하겠다. 향후 취재를 거부하고 모든 반론권을 포기한다. 또 반론권 등과 관련해서는 문제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세 명의 경찰관이 있는 자리에서 수차례 밝혔다.

/가평=정재석 기자 fugoo@incheonilbo.com



관련기사
가평문화원장 보조금 착복 의혹, 경찰 수사 착수 정용칠 가평문화원장이 보조금 착복 의혹 등과 관련해 경찰 수사를 받는다.정 원장은 문화원 시설인 다목적 강당을 지인에게 무료 대관해준 것과 관용차를 사적으로 이용한 혐의(배임 등)로 경찰 수사를 받는 중이다.가평경찰서는 정 원장을 상대로 보조금관리에 관한법률위반 혐의 등의 고발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나섰다고 27일 밝혔다.그가 고발된 보조금 위반 혐의는 두 가지다. 보조금 식대 일부를 착복했는지와 문화교실 동아리에 근거 없이 약 200만원을 징수한 혐의다.먼저 정 원장은 지난해 10월31일 회다지 행사를 치르면서 식대를 부풀려 차액을 가평문화원장 각종 비위…경기도‧가평군 전방위 조사에 ‘사면초가’ 정용칠 가평문화원장의 각종 비위 의혹과 관련, 경기도와 가평군이 전방위적으로 지도‧감독에 나서면서 사면초가에 빠진 형국이다.지난해 1월 취임한 정 원장에게 제기된 비위 의혹은 ▲지인 무료 대관 ▲관용차 사적 이용 ▲사무국 직원 폭언‧욕설‧퇴직 종용 ▲사회복무요원 직장 내 괴롭힘 ▲무료인 문화교실 동아리 사용료 징수 ▲보조금 착복 의혹 및 사건 관계자 입막음 정황 ▲회비와 후원금 사무국장 급여로 무단 사용 ▲사무실 용도 변경 등 숱하다.경기도는 가평문화원에 2023년부터 현재까지 ▲회의록과 안건, 참석명부를 포함한 총회 및 이사회 회 가평문화원장, 경찰에 낼 ‘셀프 탄원서’ 받느라 진땀 정용칠 가평문화원장이 경찰의 배임 혐의 수사로 출석을 앞두고 경찰에 낼 탄원서를 받느라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정 원장은 출근과 동시에 지인 등 군민에게 전화를 걸어 ‘선처 바란다’는 내용의 탄원서 작성을 부탁하고 또 받고 있다.촉탁직 사무국장 A씨는 문화원에 등록된 문화교실 동아리 회원 등에게 탄원서를 받느라 분주하다.실제로 지난 19일 이후 문화강좌가 없는 동아리 회원들이 문화원을 찾아 탄원서를 작성하고 있다.이들은 탄원서를 23일까지 받아 경찰에 낸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이들은 지난 16일 정기총회에서 정 원장의 가평초등학 가평문화원장 ‘자진 사퇴’ 번복…정기총회서 ‘거짓말’ 논란 정용칠 가평문화원장이 각종 비위 의혹의 책임을 지고 정기총회를 기점으로 ‘자진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번복했다.정 원장은 16일 오전 11시 가평문화원 대강당에서 개최한 정기총회에서 회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그는 총회 인사말에서 “최근 가평문화원에서 불거진 경찰 수사 등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거듭 죄송하다”며 “본인의 부족함이고 능력 탓이다”고 고개를 숙였다.이어 “그러나 3년 남은 임기 동안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흔들림 없이 더 일하겠다”고 강조하면서 ‘자진 사퇴’ 입장을 번복했다.그는 지난 6일 출근 직후 직원들에게 각종 비위 가평문화원 구성원, 정기총회서 “원장 사퇴 없으면 불신임 결의” 움직임 가평문화원 회원‧이사·강사 등 구성원들은 16일 정기총회에서 각종 비위 의혹의 정점에 있는 정용칠 원장에 대한 불신임을 결의할 것으로 알려졌다.현재 경찰로부터 ‘배임 혐의’로 수사를 받는 정 원장이 엉터리 경영과 주먹구구식 회계처리에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하는 회원 등의 목소리가 높다.특히 회원들 몰래 회비와 후원금을 건드린 것에 큰 배신감을 나타내고 있다.또한, 가평군의 ‘보조금 착복 의혹’과 ‘위‧수탁 계약 해지 추진’ 소식이 알려지자 구성원들은 더는 그에게 문화원을 맡겨서는 안 된다는 격앙된 반응을 보인다.회원 가평문화원장, 보조금 착복 의혹…친구 식당에 ‘입막음’ 정황 정용칠 가평문화원장이 가평군의 행사지원 보조금 일부를 착복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사건 관계자에게 입막음을 시도한 정황이 확인됐다.정 원장은 지난해 10월31일 ‘가평회다지’ 행사를 치르고 초등학교 동창이 운영하는 A식당에 찾아가 먼저 결제한 금액을 취소하고 다시 재결제하면서 차액 34만4000원을 받아 간 것으로 알려졌다.이 돈은 부가세만 회계 처리됐으며, 남은 31만원의 행방은 묘연하다.A식당은 행사 당일 점심으로 뼈다귀해장국 100인분을 제공했고, 문화원측은 다음날인 11월1일 80만원을 보조금 카드로 결제했다.정 원장은 그러나 가평문화원, 경찰 수사 중 몰래 ‘대관’…가평군 ‘확인’ 가평군이 가평문화원의 ‘무료 대관’ 사실을 추가 확인했다.가평문화원장 등은 지난해 지인 등에게 무료로 강당과 회의실을 11차례 사용하게 한 혐의(배임)로 경찰 수사를 받는 중이다.시설 대관료는 가평군 세외수입으로 잡히기에 군 재정에 손실을 끼쳤기 때문이다.군은 13일 가평문화원을 상대로 한 지도‧점검에 나서 지난 8일 무료로 대관해 준 사실을 확인했다.‘가평군전통무예 동호회’ 회원 10여명은 이날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문화원 3층 다목적 강당을 2시간 사용했다.동호회는 사무국장 A씨를 통해 강당을 사용했으며, 지난 1월 두 차례를